"복귀 환영한다"…트럼프, 백악관서 바이든과 정권인수 논의(종합)
트럼프, 2021년 퇴임 후 46개월 만에 백악관 귀환
앙숙 바이든과 악수…"원활한 정권이양 기대해"
정권인수 관련 2시간 회담…멜라니아·해리스 불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11.14.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7분께부터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고맙다"며 손을 맞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말했듯이 원활한 정권이양을 기대한다"며 "필요한 것을 확실히 수용하도록 할 것이며, 오늘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트럼프 당선인은 "정말 고맙다"며 "정치는 힘들고 대부분의 경우 좋은 세상이 아니지만 오늘은 좋은 세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원활하게 이뤄질 정권이양게 감사를 표하고, 환대에도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모두발언 이후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웃음을 지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워싱턴=AP/뉴시스]2021년 1월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11.14.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방문은 대선 승리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를 꾸릴 대통령 당선자를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은 관례다. 민주주의 체제 아래 평화적 권력 이양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다.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을 공식화하는 의미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1월20일 대선 패배로 백악관을 떠나야했으나 46개월 만에 승자가 돼 귀환했다.
양측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고, 정권인수와 관련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질적인 회담이자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양측은 우리나라와 세계가 마주한 중요 국가안보 및 국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내년 예산과 대통령이 요청한 재난 추가자금 제공 등 남은 재임기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의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에 당부했다. 또한 질서있고 평화로운 정권이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잔 피에어 대변인은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에 앞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4.11.14.
질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축하를 전하고, 트럼프 당선인 내외에게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현직·차기 비서실장간 회담도 진행됐다.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지명자를 만나 정권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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