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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 "DI동일 같은 사례 더 나와야죠"

등록 2024.12.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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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들의 소액주주 권리 침해 적지 않아"

"누군가 피눈물 흘리게 하지 않고도 돈 버는 실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들이 과연 올바른가 의문이 있어요. 쌍용C&E(한앤컴퍼니), 락앤락(어피니티),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등을 보세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상장폐지를 시도했는데, 포괄적 주식 교환은 지주사 전환 이행을 돕기 위한 제도거든요. 이 제도를 악용한 게 사실이고 사모펀드들이 주가를 누르고 회사를 산 다음 혹은 눌러버린 다음에 공개매수하면서 선심쓰는 척 상장폐지해서 싸게 갖고 나가는 건 잘못됐어요.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액주주들이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38) 컨두잇 대표는 지난달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주주들은 주식을 보유할 자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규정상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 95% 이상을 보유하면 나머지 주주들의 동의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상장폐지를 반대하는 주주 지분도 가져올 수 있어 상장폐지를 빨리 진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 대표는 "이게 불가능해야 주가를 누르는 행동도 안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자발적 상장 폐지 이걸 좀 고쳐야겠다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B하이텍 소액주주들 "KCGI 고소 취하 안 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로 시작해 액트 운영사 컨두잇을 창업한 이 대표는 최근 강성부펀드(KCGI)를 검찰에 고소했다. DB하이텍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던 KCGI가 얼마 안 가 회사에 지분을 넘기고 주가가 급락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게 이유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먹튀'라고 비판한 일부 소액주주들이 KCGI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하자 맞고소에 나섰다. KCGI는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서로 고소를 철회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액트에서 진행한 전자투표 결과 지난달 29일 현재 주주 94.3%가 KCGI 고소 취하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쌓였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보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그걸 부정하자는 건 절대 아니지만 회사의 문제를 고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경영진을 위협하거나 협박해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 도망가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DB하이텍이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고 약속하는데, 개선이 됐는지 보면 골프장을 1200억원에 사들였다"며 "신수종사업에 투자하겠다는데 어느 반도체 회사가 골프장에 투자를 하나. 이것만 봐도 KCGI의 그린메일(경영권을 담보로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액트는 DB하이텍 주주 단체방 200명에서 시작해 현재 가입자수 8만명에 이른다. 평균 100~150개사에 대한 주주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이 대표가 최근 가장 보람을 느낀 종목은 DI동일이다. 회사 상황만 놓고 보자면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해 지난 2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거래 재개시 반대매매 등으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손실 최소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과 함께 연말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으로 대주주 일가의 입장 변화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종목은 DI동일"이라며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제안했던 감사위원 해임안이 부결돼) 졌지만 대주주가 자사주 전량 소각, 자사주 매입 공시도 해놨고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반성하고 고치겠다. 잘못했다는 태도를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오스코텍, 이수페타시스 등 주주가치 훼손 심각"

요즘 이 대표가 주주가치 훼손이 심각하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형제·모녀 갈등, 오스코텍 중복 상장, 이수페타시스 공시 번복 등 사례다. 그는 "이런 곳들은 정말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들 회사만 봐도 상법을 개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상법 개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손꼽는 건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장, 주주총회 의장 제3자 임명 등 크게 2가지다. 이 대표는 "회장한테 유리한 일인지, 모두에게 비례해서 이익이 되는 일이지 판단을 못하는 사람이 의사결정권자라면 주주들이 준엄하게 심판해야 될 것"이라며 "주주총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종의 선거관리위원장 역할인 의장을 제3자로 임명한다고 법률에 명시해야 하고 그때서야 공정한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법 개정을 말하면서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결국 나열주의일 수 밖에 없는데 원칙주의여야 한다"며 "나열하면 무조건 피해갈 수 밖에 없는 게 물적 분할을 못하게 하니까 인적 분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돈도 버는 게 목표"

이 대표는 "2년 전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한 말이 공익적이지만 누구보다 탐욕적인 이 사업에 투자해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며 "왜 꼭 돈을 벌수록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야 될까, 돈을 많이 벌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지 않을까 한다. 저는 그걸 실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땅을 파서 장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때나 자문할 때 일부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직원이 13명인데 영리회사로서 사업해서 이익이 있어야만 운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보람을 얻고 싶다"며 "실제로 이게 수천조원짜리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를 풀었을 때는 저도 돈을 많이 벌지 않을까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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