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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현 연립정부 유지될 전망

등록 2024.11.30 08: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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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구조사 집권 연립 2개당과 야당 득표 비슷

야당인 좌파 신페인당 동조 세력 찾기 힘들어

[더블린=AP/뉴시스]29일(현지시각) 총선이 실시된 아일랜드에서 한 남성이 선거 포스터가 붙은 벽 앞을 지나고 있다. 2024.11.30.

[더블린=AP/뉴시스]29일(현지시각) 총선이 실시된 아일랜드에서 한 남성이 선거 포스터가 붙은 벽 앞을 지나고 있다. 2024.11.30.


[더블린=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29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3대 정당이 비슷하게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 연립정부 구성협상이 시작됐다.

출구조사 결과 중도 우파 파인 게일(통일 아일랜드당)이 21%대로 선두를,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중도 우파 피아나 페일(아일랜드 공화당)이 19.5%, 중도좌파 야당인 신페인당(Sinn Fein)이 21.1%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5018명을 상대로 실시된 출구 조사의 오차율은 ±1.4% 포인트다.

출구 조사 결과로는 어떤 당이 집권당이 될 것인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30일 개표가 시작되며 최종 집계는 며칠 걸릴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국제 불안, 생활비 상승으로 집권 세력이 축출되는 세계적 추세가 아일랜드에서도 재연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북아일랜드와 통일을 추구하는 신페인당이 하원 174석 가운데 최대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파인 게일과 피아나 페일은 신페인과 연합하기를 거부해왔다.

파인 게일과 피아나 페일은 지난 100년 동안 집권해왔다. 두 정당은 중도 우파지만 1920년 아일랜드 내전 당시 충돌했던 세력이다.

2020년 총선에서 두 정당이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각료를 분배하고 총리를 교대로 맡아왔다. 마이클 마틴 피아나 페일 대표가 먼저 총리를 맡고 2022년 12월 파인 게일의 레오 바라드카 대표가 총리가 됐다. 바라드카 총리가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사이먼 해리스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신페인당은 2020년 총선에서 크게 선전하며 1당이 됐으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피아나 페일과 파인 게일 모두 신페인의 좌파적 이념과 북아일랜드에서 수십 년 동안 폭력을 주도한 아일랜드 공화군(IRA)과 연관성을 이유로 연립하기를 거부한 때문이다.

아일랜드 총선은 43개 선거구마다 여러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치러지며 지역 연고가 강한 소규모 정당이 쉽게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극우 세력이나 범죄 단체 두목까지 의원이 됐다.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물가 문제다. 특히 주택 가격과 임대료 상승이 가장 큰 쟁점이 됐다.

그밖에 1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난민과 중동 지역 이민자 증가 등 이민문제도 주요 쟁점이었다. 지난해 알제리 출신 남성이 더블린 외곽 학교에서 어린이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악의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 그러나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극우세력이 소셜 미디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민 문제가 친 이민 정책을 주장해온 신페인당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총선 전 파인 게일-피아나 페일 연립정부가 다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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