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책임 온전히 짊어지고 직접 매듭짓겠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인근 건널목에 걸린 현수막. 2024.12.11.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이후 역풍을 맞고 있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도봉구 일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해당 위치에 종전에는 '매주 토요일은 김재섭과 함께하는 도봉구 민원의 날'이란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으나 지난 10일 '책임을 온전히 짊어지고 제가 직접 매듭짓겠습니다'라는 현수막으로 바꿔 달았다.
지난 7일 탄핵 표결 불참 이후 지역 주민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험지로 꼽히는 도봉갑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내에서 소장파로 분류되며 젊은 정치인, 중도보수 등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족수 미달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폐기됐다.
이후 김 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말한 것이 알려진 후 곤욕을 치렀다.
윤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7일 표결에 불참한 김 의원은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물었다.
윤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김 의원에게 "내가 박근혜 탄핵 반대해 봤다.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윤상현 의원 유튜브 발언 관련해서 말씀드린다. 제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총장에서 윤상현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후 8일 새벽 김 의원 자택 앞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흉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서울 도봉갑 지역구 사무실 출입문이 케첩과 밀가루로 엉망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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