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尹, 권력에 도취…매일 새벽까지 술 마셨다더라"
[서울=뉴시스] 윤석열 정권이 내년 봄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통치하기에는 매우 낙후된 권력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사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윤석열 정권이 내년 봄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통치하기에는 매우 낙후된 권력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초 '윤 정권이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본 데 대해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게 드러났으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그런 일반적인 얘기일 뿐, 제가 특별히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며 "정말 국민을 통치하기엔 정치 수준이 너무 낮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리거라고 하듯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결심을 하도록) 건드리는 게 뭐였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신이 가진 권력에 도취된 면이 있어 보인다"며 "민심도 떠나고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기도 하고, 현실이 워낙 어려워지니 엉뚱한 발상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진행자의 "대통령이 술을 굉장히 즐겼다고 하더라"는 질문에는 "들리는 말로는 거의 매일 밤 새벽까지 마셨다더라. 그러니까 판단력이 옛날에 흐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술을 그렇게 먹고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나"고 일갈했다.
또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당론으로 불참 결정을 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비굴했다"며 "과오는 윤 대통령의 과오라고 하더라도 그걸 지금껏 뒷받침해온 건 여당 아니냐"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저 같으면 국민들한테 어떤 죄의식에서라도 사죄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정치적 이해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일었다. 늘 대의명분을 찾는 데는 도가 튼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안철수 의원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장 집단 퇴장·불참한 가운데 김예지, 김상욱 의원과 더불어 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수차례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서는 "현실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분이다. 아주 원숙한 경지에 있는 상태가 아닌데 너무 어려운 상황이 닥친 것"이라며 "그럴 땐 원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생각은 못하고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맞추다 보니 자기중심을 잃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면에서는 이해할 만하다. 특별히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 정치적 미숙성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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