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 "강수지 만삭인데 아버지 중환자실·장례식장 매일 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가수 원미연이 친구 강수지에게 고마웠던 일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12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엔 박원숙·혜은이·남궁옥분·원미연이 만나 서울 종로구 석파정에 가는 모습이 담겼다.
원미연은 이들과 대화하던 중 35년 간 알고 지낸 친구인 강수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아빠작 중환자실에 계셔서 9일 간 중환자실에서 먹고 잤다"며 "그 때 수지가 임신 8개월 정도 됐는데, 매일 병원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배는 남산만한데 각종 음식을 들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왔다"고 덧붙였다.
또 원미연은 "보통 임신하면 장례식장에 안 오지 않냐. 사흘 내내 왔다. 그게 잊히지 않는다. 저보다 동생이지만 저도 그 친구한테 의지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흥선대원군 별서 나들이에 나섰다. 미술관에서 이중섭의 편지화를 본 박원숙은 "훌륭한 분이 돌아가시면 휴지 조각도 돈이 되고 예술 작품이 되는 거다. 너희도 그려서 어디에 숨겨놔"라고 했다.
박원숙은 "혜은이 언니가 원숙 언니한테 다소곳한 걸 보고 이상하고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미연은 "그 말이 아니라 예전엔 혜은이 선배님이 독방에 있었다. 저희는 여러 명이 쓰는 방을 쓰고. 저희가 가서 인사드리면 인사를 받아주고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언니보다 위가 없으니 윗분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적 없는 거다. 근데 원숙 언니한테 하는 걸 보니 깜짝 놀란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원숙과 혜은이는 1977년 드라마 '왜 그러지'에서 고모와 조카로 만났다. 혜은이는 "옛날에도 고모(박원숙)를 좋아했다. 친척을 보는 것처럼 한 거다. 나 혼자라고 느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힘을 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한테 무슨 말을 해도 복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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