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마트 필수템 달팽이크림' K뷰티 닥터지, 佛로레알 품으로…변화 생길까
2000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 창업…로레알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합류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군마트(PX) 필수템'으로 불리며 인지도를 쌓아온 뷰티 브랜드 '닥터지'가 프랑스 최대 화장품회사 로레알에 인수되면서 맞이할 변화가 주목된다.
25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그룹은 최근 뷰티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닥터지는 로레알 그룹의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합류하게 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0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창업한 화장품 회사로, 2003년 더마코스메틱브랜드인 닥터지를 론칭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액은 1984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 규모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8년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의 화장품원료 자회사인 미벨AG(Mibelle AG)에 지분을 매각했으며, 현재 미벨A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병원 화장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닥터지는, 2016년 군마트(PX)에 입점하면서 대중적인 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닥터지의 대표 제품인 '블랙 스네일 크림'은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며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좋은 크림으로 입소문을 탔고, 가격도 시중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면서 장병들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닥터지는 장병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해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실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은 PX뿐 아니라 올리브영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2016년 202억원에 불과했던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은 2019년 1533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성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은 PX뿐 아니라, 올리브영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닥터지'를 글로벌로 알리는 데 도움을 줬다.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7% 성장했다.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LOFT)를 비롯해 핸즈(HANDS), 프라자(PLAZA) 등의 오프라인 매장 입점도 연초 3400여 개에서 1만1000개로 223% 급증하며 현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닥터지를 중심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규 진출한 태국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51%에 달한다.
뷰티업계에서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로레알그룹이 지닌 글로벌망을 통해 글로벌 현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뷰티업계 전문가는 "인수 발표 당시 로레알 그룹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스킨케어를 전하고 싶다'고 한 것처럼 닥터지의 글로벌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K뷰티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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