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다저스 택한 이유…"박찬호·류현진 선배님 덕에 익숙"
"오타니와 지난달 함께 운동, 응원한다고 하더라"
[서울=뉴시스]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혜성의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7일 구단 공식 유튜브에 김혜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통산 953경기에 나서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59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작성했다.
2024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한 김혜성은 복수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321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달러다.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마쳐야했던 김혜성은 마감 시한까지 약 3시간을 남기고 다저스와 합의를 이뤘다.
김혜성은 "계약을 해야해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다. 결정한 뒤 사인을 하고, 새벽 5시30분께 잠이 들었다"며 "잠을 거의 못 잤다. 2시간 정도 자다가 깼다. 비몽사몽했었는데 잠이 확 깨더라"고 떠올렸다.
다저스를 택한 이유를 묻자 김헤성은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야구하시는 것을 방송으로 많이 봤다. 잘 알고 있는 팀이었고, 지난해 우승 팀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다저스 쪽으로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와 한국 선수들의 인연은 깊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고, 2013~2023년 MLB에서 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첫 MLB 팀이 다저스였다.
다저스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다.
계약 과정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9일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혜성은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인 오타니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김혜성은 "에이전시가 마련해 준 운동 시설을 사용했는데 그곳에 오타니가 있었다. 인사할 기회가 생겨서 '2일 뒤에 포스팅을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응원해주더라. 고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김혜성의 사진을 올리고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었다.
김혜성은 조만간 다시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곧 있으면 미국으로 가야하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키움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팬 분들이 계셔서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을 마음 속에 새기고,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