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노숙자 정신질환자 위해 9487억원 추가 예산 배정
지하철 노숙자와 정신질환자 수용 숙박시설 확보
"치안 유지와 지하철 개선으로 시민 삶의 질 개선"
악명 높은 지하철폭력 대책…주 의회 통과 미지수
[뉴욕= AP/뉴시스] 에릭 애담스 뉴욕 시장이 지난 해 12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뒤 뉴욕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1월 9일 신년 시정연설에서는 지하철 환경 개선과 노숙자 정신질환자 수용에 거액의 추가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 01.10.
민주당 소속의 애담스 시장은 그의 연초 시정 계획 발표 연설에서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지하철 안전 등 시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신의 주력 사업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표는 경쟁자가 많아 치열한 시장 재선 선거를 앞두고 뉴욕 경찰 내부의 여러 비리 문제와 자신의 연방 부패 사건의 재판일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졌다.
그는 할렘의 유명한 아폴로 극장에서 연설하면서, 앞으로 총기 폭력과 살인률을 줄이고 지하철 시스템에도 추가로 자원을 투자하겠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애담스 시장은 "지난 몇 주일 동안에 뉴욕에서 일어난 묻지마 폭력과 살인으로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번 투자로 지하철을 비롯한 뉴욕 시민의 생활 공간을 개선하고 고질적인 정신 질환자의 시설 수용 문제 등과 씨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뉴욕의 길거리와 지하철에서 살고 있는 노숙자의 수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집세 인상과 노숙자 보호 시설이 과밀 시설인데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결과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애담스 시장이 밝힌 거액의 새 자금투자는 추가로 "안전 지대" 침상을 900개 이상 늘릴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뉴욕시의 기숙사 형태의 시설의 대안이며 노숙자 어린이와 10대를 위해서는 별도의 침상 100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안느 윌리엄스 -이솜 뉴욕 부시장겸 복지국장은 말했다.
데이비드 기펜 노숙자 연합 사무국장은 이렇게 침상을 늘리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긴 하지만 그 수는 필요한 것보다 턱없이 적다고 평가했다.
뉴욕시는 도심 지하철 역들에도 새로운 정신 치료 센터를 마련해 정신질환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뒤 머물 곳이 없어 배회하는 사람들의 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그 장소들은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어쨌든 지하철이 더 기분 좋은 장소,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표지로 가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중증 정신질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게 하겠다"고 부시장은 AP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는 지난 달 새해 전야에 한 남성이 열차가 들어오는 지하철 선로로 밀쳐져 추락한 사건, 한 남성이 흉기로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지하철역에서 두 사람을 공격해 다치게 한 사건 등 강력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노숙자 연합의 기펜은 "노숙자들이나 정신 질환자는 공격 행위나 폭력의 가해자라기 보다는 피해자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며 단속 보다는 수용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긴 하다고 말했다.
경찰 간부 출신의 애담스 시장은 앞으,로 지하철 순찰 경찰관의 수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9일에는 1년 동안 추진하던 지하철 정신 질환자의 강제 수용에 관한 법안 추진도 더 노력해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민주당)도 지난 주 애담스 시장의 대책에 찬성하며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행정 정책이 주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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