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망률, 전체 인구 5.3배 높아…우울 비율은 2.6배↑
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발표
장애인 사망 원인 1위 암…코로나19 2위
2명 중 1명 고혈압…우울 비율도 2.6배↑
장애인 의료비 18.5조…총진료비의 16%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장애인 조사망률이 전체 인구보다 5.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10명 중 1명 이상은 불안, 우울 등을 느꼈으며 치매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전체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장애인이 2022년 지출한 진료비가 총 18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국민 전체 진료비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718만9000원이었다.
국립재활원은 13일 '2025년 장애인건강보건통계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발표했다.
장애인 조사망률, 전체 인구의 5.3배↑…평균연령 77.9세
장애 인구와 전체 인구 모두 사망원인 1순위는 암(악성 신생물)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장애인 사망원인은 코로나19,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순이었다. 반면 전체 인구는 심장질환, 코로나19, 폐렴 순으로 많았다. 장애인의 코로나19 조사망률은 396.9명으로 전체 인구(61.0명)에 비해 6.5배 높았다.
장애인의 사망 외인은 자살(53.1명), 추락사고(23.4명), 운수사고(23.1명) 등이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611.1명으로 전년보다 6.8명(.1%) 늘었다. 이는 전체 인구보다 3.8배 높은 수준이다. 암 사망률은 폐암, 대장암, 간암, 위암 순으로 높았다.
전체 장애인의 사망 시 평균 연령은 77.7세로 집계됐다. 자폐성 장애인이 22.5세로 사망 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으며 지적장애인(57.9세), 뇌전증 장애인(57.9세), 간 장애인(61.0세) 순이었다.
장애인 2명 중 1명 고혈압…치매, 비장애인보다 7배 많아
비장애인의 경우 다빈도질환 1순위는 U07의 응급 사용이었으며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 위염 및 십이지장염, 결막염 등 경증질환이 많았다.
장애인 2명 중 1명꼴인 50.5%는 고혈압이었다. 이는 비장애인(20.4%)의 2.5배 높았다. 또 장애인의 29.2%는 당뇨를 동반했다. 이 역시 일반인(11.6%)보다 17.6%p 높은 수준이다.
전체 장애 인구(265만명) 중 우울과 불안장애 비율은 12.8%, 13.9%로 비장애인 4.9%, 6.2%보다 각각 2.6배 2.2배 높았다. 특히 치매 비율은 13.8%로 비장애인(1.9%)보다 7.3배나 많았다.
![[세종=뉴시스] 2022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신과적 질환 현황(사진=국립재활원)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2/NISI20250312_0001789394_web.jpg?rnd=20250312114934)
[세종=뉴시스] 2022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신과적 질환 현황(사진=국립재활원) *재판매 및 DB 금지
장애인 의료비 18조5000억원…총진료비의 16% 차지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718만9000원으로 비장애인 1인(190만3000원) 및 비장애 노인 1인 진료비(444만9000원)보다 각각 3.8배, 1.6배 높았다.
장애 노인의 연간 총진료비는 약 11조2000억원으로 장애인 연간 총진료비의 60.5%를 차지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818만4000원으로 비장애 노인보다 373만5000원(1.8배) 많았다.
진료비 지출 상위 5%인 고액 진료비 사용(1인당 연 5218만원 지출)에 해당하는 장애 인구는 12만8360명으로 이들이 사용하는 진료비는 전체 장애인 진료비 중 36.2%에 해당하는 6조6972억원이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의 입원 일수는 20.6일로 비장애인(2.1일)에 비해 9.8배나 많았다. 외래일수 또한 비장애인(17.8일)보다 약 2배 많은 35일로 조사됐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신장 장애가 149.4일로 가장 많았으며 자폐성 장애가 22.1일로 가장 적었다. 입원 일수는 정신 장애가 97.7일로 자폐성 장애(3.6일)보다 약 27.1배 많았다. 외래일수는 신장 장애가 123.7일로 자폐성 장애(18.5일)보다 약 6.7배 많았다.
요양기관별 장애인 의료 이용은 의원(35.6%)과 약국(29.9%)이 높고 종합병원(10.4%), 한의원(6.3%), 상급종합병원(5.3%) 순이었다.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64%…암검진, 비장애인보다 12%p↓
암 검진 수검률은 45.5%로 비장애인(57.7%)보다 12.2%p 떨어졌지만, 전년(44.2%)보다는 상승했다. 특히 유방암(46.2%), 자궁경부암(38.1%)과 같은 여성 암 검진의 수검률이 비장애인보다 각각 11.5%p, 19.6%p 낮았다.
구강검진 수검률은 17.9%로 2021년(18.4%)보다 떨어졌다. 암을 포함해 건강검진 수검률은 올라갔으나 구강검진은 감소한 셈이다. 비장애인 인구(26.7%)보다 8.8%p 낮은 수준이다.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판정 결과 정상이 18.3%, 질환 의심이 31.3%, 유질환자가 50.4%였다. 정상 판정 기준은 비장애인(41.6%)보다 23.3%p 낮고 유질환자의 비율은 비장애인(25.4%)보다 25.0%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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