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3월…두 차례 대설에 일 최고기온도 경신
기상청 '3월 기후 특성 원인·분석' 발표
이례적 고온에 건조…산불 확산 유발 조건
눈일수 평년보다 2.3일 많아…적설량도 3.8㎝ ↑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3.18.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20736114_web.jpg?rnd=20250318084152)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3.18. bjko@newsis.com
2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3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7.6도로 평년(6.1도)보다 1.5도 높았고 작년(6.9도)보다 0.7도 높았다.
전반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16∼19일에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졌고, 특히 하순에는 고온이 지속됐다.
특히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21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순 기간의 전국 평균기온은 10.9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62개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이 지속됐다.
21∼26일에 전국 평균기온은 14.2도로 평년보다 7.1도 높아 역대 가장 높았고,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p(포인트) 이상 낮았다.
의성, 안동, 청송군 등 일부 산불 지역에서는 일 최대 순간 풍속이 극값 1위를 경신했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과 확산이 쉬운 기상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전국 강수량은 48.3㎜로 평년(56.5㎜) 대비 89.3%로 비슷했으나, 지난해(65.3㎜)와 비교하면 83.5% 수준으로 적었다.
3월 초(1∼5일)에 30㎜ 이상의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린 이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21∼26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27∼29일에는 3㎜ 내외의 적은 강수가 내렸다.
전국 눈일수는 4.4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고(역대 3위), 내린 눈의 양은 6.8㎝로 평년보다 3.8㎝ 많았다.
특히 2∼5일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를 동반한 고기압의 확장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15~18일에는 북극 상층의 찬 공기를 동반한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3월은 중순까지 뒤늦게 많은 눈이 내렸으나, 하순에는 이례적인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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