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워게임, "양자협정으로 관세 폐지가 정답"
미 신안보센터서 각국 무역전문가 24명 참여해 실시
초반 상황 크게 악화되자 각국 대표들 협정 위해 분주
종반 낙관적 상황 도래…미국의 세계 경제 지배력 과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옆에 미국 가수 락 키드가 대통령 책상을 짚은 채 서 있다. 트럼프가 양자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관세를 폐지하는 정책을 펼 경우 미국의 세계 경제 주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워게임 결과가 나왔다. 2025.4.2.](https://img1.newsis.com/2025/04/01/NISI20250401_0000222920_web.jpg?rnd=2025040209455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옆에 미국 가수 락 키드가 대통령 책상을 짚은 채 서 있다. 트럼프가 양자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관세를 폐지하는 정책을 펼 경우 미국의 세계 경제 주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워게임 결과가 나왔다. 2025.4.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 전쟁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를 파악하기 위한 워게임(war game) 결과 미국이 양자협정을 체결하고 관세를 폐지하는 쪽으로 대응하면 미국의 세계 경제 주도권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신미국안보센터(CNA)에서 열린 워게임에는 미국과 각국의 무역 전문가 2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계 주요국들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전제로 게임을 진행했다. 트럼프의 관세와 각국의 보복조치로 각국의 경제적 손실이 누적되고 일자리가 줄며, 물가가 오르고 미국을 향한 각국의 좌절과 불안이 팽배한 것으로 상황을 가정했다.
중국, 유럽, 미국 및 여러 나라 정부를 대표하는 팀들이 하루 종일 회의실을 오가며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관세를 없애기 위한 무역 협정을 제안했다.
워게임의 목적은 미래 예측보다 관세전쟁의 역학 규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이 어떻게 달라질 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트럼프가 3일부터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국들도 대부분 보복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CNA 회의실 탁자 위에 놓인 게임 보드에는 세계 각지의 여론, 국내 안보, 국제적 긴장, 경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 지를 보여주는 작은 나무 큐브들이 흩어져 있었다.
녹색 큐브는 좋은 상황, 노란색은 나쁜 상황, 빨간색은 끔찍한 상황을 나타냈다.
점심 직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빨간 큐브가 보드를 뒤덮었다. 관세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물가를 올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놀랍게도 상황이 반전돼 희망적 신호가 나타났다.
워게임 종료 직전에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해야한다는 압박 속에서, 참가자들이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했다.
보드 위 빨간 큐브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유럽을 대표한 팀이 일부 무역 장벽을 철폐하기로 하자 트럼프가 관세 일부를 철회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많은 관세를 해제했고, 무역 협정을 재정비했다.
트럼프 역할을 맡았던 에밀리 킬크리스 CNA 선임연구원은 워게임이 “미국이 관세 전쟁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승리하려면 양자 무역협정 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거츠 CNA 선임연구원은 워게임에서 미국의 세계 지배력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을 이탈시키려 했지만, “모두가 미국과 더 나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을 견제했다”는 것이다.
일부 국가들이 미국 시장을 우회하려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기다렸다.
트럼프 정부 출신으로 미국팀 대표로 워게임에 참가한 나자크 니카크타르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미국과의 무역을 최우선 과제로 만들었음이 워게임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토비아스 게어케 유럽외교협회(ECFR)선임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이 무역 협정을 체결해 관세를 철회하려는 의지가 있을 경우에만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게임을 아슬아슬하게 만든 변수들도 있었다. 일부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캐나다나 그린란드를 합병하겠다는 트럼프의 극단적 발언이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동시에 협상할 능력에 한계가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국 팀이 하루 종일 회의실을 뛰어다녀야 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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