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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지하철 "기후동행카드 가격도 올려 달라" 특별건의

등록 2025.04.03 09:22:45수정 2025.04.03 09: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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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이사회, 서울시에 가격 인상 건의

"지하철 운임 인상 시 기후동행카드 운임도 함께"

현재 6만5000원 기후동행카드, 가격 인상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중구 지하철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12.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중구 지하철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12.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심각한 적자 상태를 이유로 기후동행카드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교통공사(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31일 성동구에 있는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후동행카드 운임 인상을 위한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특별건의'를 채택했다.



공사는 "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지하철 운임 인상 시 기후동행카드 운임을 함께 인상할 것을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명의로 서울시에 특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달에서 5월 사이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기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이와 동시에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가격도 함께 올려야 한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가격 인상이 병행되지 않으면 서울교통공사로서는 기본요금 인상에 따른 재정 부담 완화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서울 대중교통(지하철·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월 최고 6만5000원(39세 이하는 5만8000원)에 서울 지하철과 우이신설선, 공항철도, 신림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김포골드라인, 수인분당선, 서해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기후동행카드 가격을 6만5000원에서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적자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이 확보한 서울교통공사 적자 부채 추산액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지난해 적자 추산액은 7228억원이고 누적 적자는 7조3360억원이다. 2028년이 되면 적자는 1조705억원, 부채는 10조를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교통 전문가들 역시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의회 토론회에서 "서울시가 작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며 재정 적자를 그 이유로 들었지만 인상 이후에도 운송 수익 증가가 미미해 서울시의 예산 지원액은 줄어들지 않는다"며 "서울시의 논리대로라면 보조금이 투입되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활성화될수록 대중교통 요금은 다시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기후동행카드로 인한 서울교통공사 적자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지난해 11월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문제를 지적하며 "환승까지 가능한 무제한 통행권이므로 태생적으로 운행에 있어 적자를 발생시키는 구조인데 무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책정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짚었다.

문 의원은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가격 인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가 천문학적 수치로 치솟는 가운데 서울시민이 아닌 외래관광객에게도 이토록 저렴한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교통실과 티머니는 외래관광객용 통행권의 가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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