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분권형 개헌 해야…임기 2년 단축도 받아들여"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 어려워"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4.07. [e-mail]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한민국의 대전환,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개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 나온 첫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이다.

김 전 의원은 "김두관 정부는 국가 경제의 수도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을 분권 성장으로 전환해 전국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폭망한 외교, 시급히 경제 외교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의 복원은 우리의 지정학적 숙명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과의 관계를 조절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한반도 평화 교섭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김두관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성장 동력, 과학 기술 투자에 국운을 걸겠다. 국가가 막대한 돈을 과학 기술, 기초과학,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며 "전국에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교육 혁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독일 사례를 참고해 전면적인 교육 개혁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헌법을 개정해 국가 체제를 전환하겠다. 과감하게 중앙정부의 사무를 이전하고 특단의 재정 구조 개선에 나서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방제 수준으로 지방 분권 국가로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동의한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와 관련해선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면 윤석열 같은 후보에게도 패배하는 결과가 또 나올 수 있다"며 "민주 진보 개혁·탄핵 찬성·계엄 반대 세력 연합을 만들어야 확실하게 승리와 내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이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렵다는 입장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진행할)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다"며 "혁신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도 그럴 판에, 전체 경선 흥행을 떨어뜨리는 구상을 당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들려서 아쉽다"고 답했다.

아울러 "저는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18세 이상 유권자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그랜드 오픈프라이머리'를 (우리 당에) 역으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권력 구조 개편 관련 개헌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함께 실시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에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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