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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교수부터 어부까지 조작했다…'간첩 시대'

등록 2020.08.11 16: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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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간첩 시대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0.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간첩 시대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0.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960년대 '대한뉴스'에 따르면 간첩은 건전지를 다량으로 사는 사람, 구두창이 물에 젖는 것을 피하는 사람, 동네 사람에게 이유 없이 친절하게 행동하는 사람, 달러를 소지하고 일정한 직업 없이 돈을 많이 쓰는 사람, 굴뚝이나 빨랫줄에 철삿줄을 매어 안테나로 이용해 평양방송을 듣는 사람, 일정한 주소가 없거나 수시로 여행과 이사를 하는 사람, 공동변소나 한강 인도교에 낙서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분단의 현실에서 남과 북은 서로 정신없이 공작원을 침투시켰다. 하지만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후 이런 간첩 수가 줄어드는데, 한국의 공안기구들은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2007년 대법원은 1972~1987년 불법구금과 고문 의혹으로 다시 재판을 해야 하는 사유가 있는 224건을 추출했는데, 이 중 간첩 조작 의혹 사건이 141건으로전체 63%를 차지했다. 

재단법인 들꽃과 역사학자 8명이 힘을 모아 펴낸 '간첩 시대'는 한국 현대사에 등장한 여러 유형의 간첩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조작간첩 사건의 기획과 실행을 주도한 공안기구의 변천 과정이나 한국의 간첩 담론의 역사적 변화, 여러 간첩 조작 사건과 그 배경 등 한국 간첩 조작의 역사를 총망라한다.

간첩으로 조작된 이들은 서울대학교 교수부터 어부까지 다양했다. 이 책은 간첩 조작 피해자의 유형을 크게 월북자 가족, 재일한인, 재유럽·미국 한인, 납북귀환어부로 나누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개별 사건과 그 진실을 소개한다. 김정인·황병주·조수룡·정무용·홍정완·홍종욱·유상수·이정은 지음, 368쪽, 책과함께, 2만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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