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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김기홍·변희수 죽음은 사회적 타살"

등록 2021.03.05 1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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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성명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해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전북행동 관계자들은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앞에서 세계인권선언 72주년 차별금지법제정 전북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1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전북행동 관계자들은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앞에서 세계인권선언 72주년 차별금지법제정 전북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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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최근 숨을 거둔 제주퀴어문화축제 김기홍 공동조직위원장과 성전환 수술을 한 성소수자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두 분 성소수자의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 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고 있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태어난 모든 생물체는 외모, 모양, 느낌, 성별, 위치와 상관없이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땅과 물의 위, 아래 존재하는 생물체 등 사람, 짐승 가리지 않고 모두 존엄한 불성을 가지고 있기에 멸시, 차별, 혐오, 적의, 증오를 가지는 것 자체가 불선업(不善業)이라고 불교에서는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노위는 "김기홍 위원장은 '혐오에 고립감 등으로 삶도 지치고 막아주는 곳이 없다. 떠난다'는 유서를 남겼고 변 하사는 한국 군대가 성전환수술을 이유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려 강제 전역 당한 후 행정소송 등을 진행하며 버텼지만 끝내 '차별과 혐오'라는 세상의 벽 앞에 멈춰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유독 성소수자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편견과 증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존재를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세상은 이제 멈춰야 한다. 세력이 정의와 평등이라고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오랫동안 국회 지붕 위에서만 넘나들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세상을 즉각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차별과 혐오를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는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지난해 1월부터 격주 목요일마다 광화문 종합청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기도회, 오체투지 등을 열어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멈췄던 기도회를 이달 18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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