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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로 와서 알게된 '연쇄살인'…강윤성, 무법 2박3일

등록 2021.09.07 15:19:51수정 2021.09.08 0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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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돈문제 해결위해 흉기·절단기 구입

출소후 알게된 여성 2명 차례로 살해 범행

전자발찌 끊고 추적 피하고자 렌터카 버려

범행 발각 우려 "사람 죽였다" 경찰에 자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1.09.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1.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경찰이 7일 살인 등 혐의로 검찰로 송치한 강윤성(56)은 평소 돈 문제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고자 흉기와 절단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윤성은 2박3일 동안 '무법자'로 지내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윤성은 특수강제추행 등 혐의로 복역하다 보호감호재집행을 받던 중 지난 5월6일 출소했고, 서울로 주거지를 옮겨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생활했다.

출소 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등 강윤성은 금전 문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를 해결하고자 강윤성은 이 사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일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지인을 통해 차량을 렌트하고, 다음날 흉기와 절단기를 구입했다.

이후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20분께 송파구 거여동 집으로 출소 후 알게 된 40대 여성인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데려갔다. 강윤성은 돈을 빌리고자 했으나 거절당하자 A씨를 살해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첫 번째 살해 범행 후 강윤성은 지난달 27일 오전 0시14분께 야간외출제한명령을 위반해 자택을 나섰고, 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이 출동했다. 하지만 강윤성이 20분 만에 귀가해 추후 조사계획만 고지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강윤성은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원 상당의 아이폰 4대를 구입한 뒤 이를 되팔았다. 또 A씨의 신용카드로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신호가 잡힐 것을 우려해 가져간 뒤 버렸다.

첫 번째 살해 범행을 저지른 강윤성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31분께 몽촌토성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사전에 구매한 절단기를 이용해 전자발찌를 끊었다. 범죄예방팀은 송파구 신천동 일대로 출동했지만 강윤성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37분께 경찰에 '전자발찌 훼손 피의자 검거 협조 요청'을 했다. 같은날 오후 8시12분께는 강윤성의 자립을 도운 목사가 극단적인 선택이 우려된다며 '자살 의심자'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1.09.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1.09.07. [email protected]

강윤성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빌린 차는 서울역에 버리고 도망갔다. 또 범행과 관련 없는 김포공항에 가고 무의미한 배회를 하는 등 동선에 혼란을 주고자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는 시내버스에 버렸다.

경찰은 서울역에서 강윤성의 렌터카를 발견했으나 당시 강력범죄를 인지하고 있던 것이 아닌 강윤성 추적에만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수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차량 내부에 있던 흉기와 절단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아쉬웠던 부분이다. 강력범죄가 있었다고 아는 상황이 아니었고, 사람을 찾는데만 주력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며 "철저히 수색 못해서 못 찾은건 맞다"고 말했다.

이후 강윤성은 김포공항에서 송파구까지 지하철로 이동해 역시 출소 후 알게 된 50대 여성인 두 번째 피해자 B씨를 찾아갔다.

당시 강윤성은 B씨의 차를 타고 경기 하남의 팔당댐 등을 다녀왔다. 그러던 중 강윤성은 B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지난달 29일 오전 3시30분께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내 B씨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강윤성이 제3의 여성에게 금전 문제로 접촉을 시도했다가 의사소통 상의 문제로 장소가 엇갈리며 만남이 이뤄지지 않아 범행에 이르지 못한 정황도 파악했다.

두 번째 살해 범행까지 저지른 강윤성은 결국 자신의 범행들이 발각될 것이라 생각하고, 지난달 29일 오전 8시께 "사람을 살해했다"며 송파서에 자수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통해 범행 확인 후 긴급체포했고, 수사를 진행한 뒤 이날 살인, 강도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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