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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폐기 운동 헌신한 日피폭자 쓰보이 96세로 별세

등록 2021.10.28 12: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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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때 히로시마 원폭 투하 때 피폭

평생 핵무기 폐기 운동에 헌신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때 '핵 없는 세계' 실현 호소키도

[히로시마/AP=뉴시스] 2013년 8월28일 일본 G히로시마(廣島)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쓰보이 스나오(坪井直)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대표위원의 모습. 그는 지난 24일 96세 나이로 별세했다. 2021.10.28.

[히로시마/AP=뉴시스] 2013년 8월28일 일본 G히로시마(廣島)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쓰보이 스나오(坪井直)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대표위원의 모습. 그는 지난 24일 96세 나이로 별세했다. 2021.10.2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폭 피해자로 평생을 핵무기 폐기 운동에 헌신한 쓰보이 스나오(坪井直)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대표위원이 96세로 별세했다.

28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24일 빈혈에 의한 부정맥으로 히로시마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장례식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쓰보이는 20세인 지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시에 투하된 원폭에 피폭됐다. 당시 히로시마 공업전문학교(현 히로시마 공대)에 재학 중이던 쓰보이는 폭심지에서 1.2㎞ 떨어진 곳에 있다가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고, 약 1개월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후 평생을 피폭자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피폭으로 인해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으며, 만성 재생불량성 빈혈, 협심증, 대장암, 전립선암 등을 앓는 등 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전쟁 후에는 히로시마에서 중학교 수학교사를 하며 학생들에게 피폭 체험을 알렸고, 정년 퇴직 후인 1993년부터는 히로시마현 피단협 사무국 차장을 맡는 등 평화운동에 몰두했다.

1995년, 2000년, 2005년, 2010년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 맞춰 피폭자 대표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에서 핵 폐기를 호소했다.

2016년 5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핵 없는 세계' 실현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공개석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1월 핵무기금지조약 발효가 결정되자 "오랜 비원인 핵무기 폐기를 구체화하는 큰 발걸음"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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