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케이블TV가 와이파이 사업 뛰어든 이유
월 5900원 정액제 와이파이 서비스 출시…데이터 부족 젊은층 공략
인구밀집도 높은 제주시내에 촘촘하게 구축…최대 속도 1Gbps대
앱 이용 정보, 소상공인 마케팅 솔루션으로…B2B 사업도 추진
【서울=뉴시스】 제주케이블TV방송(KCTV)이 제주도에서 '웨이크업(WAKE UF)' 앱을 통해 와이파이 정액제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제주케이블TV(KCTV)가 와이파이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유료방송과 인터넷을 제공하는 고루한 개념에서 벗어나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와이파이는 이통사가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가 있는 데다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KCTV는 왜 와이파이를 신사업으로 선택했을까.
중간요금제 없는 빈틈 '와이파이 정액제'로 공략
KCTV는 이같은 틈새시장을 공략, 와이파이를 무제한 제공하는 정액제로 중간요금제 수요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통3사 요금제에는 데이터 11GB이상 110GB 미만 요금제가 없다.
【서울=뉴시스】 제주케이블TV방송(KCTV)이 제주도에서 '웨이크업(WAKE UF)' 앱을 통해 와이파이 정액제 요금제를 출시했다. 웨이크업 앱에서는 지도를 통해 와이파이 이용 가능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가 공짜로 제공되면서 속도나 접속 측면에서 불편이 있다는 점도 공략점으로 잡았다. KCTV는 촘촘한 와이파이 구축으로 이같은 불만을 해결, 가입자를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시작은 제주도 인구의 30~40%가 몰려있는 연동, 노형동, 이도이동, 도남동에 공유기(AP) 1000대로 했다. 우선 이 지역에서만큼은 와이파이에 한 번 접속하면 데이터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서비스는 ‘웨이크업(WAKE UF)’ 앱을 통해 제공한다. 이름은 '깨어나다'라는 뜻의 WAKE UP에 Wi-Fi를 더한 것이다. 데이터와 통신비 부담에서 깨어나자는 의미다.
'데이터 부족' 젊은층 공략…월 5900원에 데이터 무제한
특히 와이파이를 유료화 한 만큼 품질 보장을 위해 와이파이6를 사용, 최대 1Gbps대 속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앱에는 사용 중인 와이파이와 데이터 속도를 비교할 수 있는 코너도 넣었다. 와이파이 속도를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이신 KCTV 국장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끊김 없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 웨이크업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가입한 월정액 가입자는 매일 수 GB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이유에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두면 장기적으로 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현재 KCTV의 고객층은 주로 중장년층이다. 세대교체에 앞서 젊은층을 끌어두지 않으면 향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서울=뉴시스】 제주케이블TV방송(KCTV)이 제주도에서 '웨이크업(WAKE UF)' 앱을 통해 와이파이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광객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앱 내에 도민들이 직접 방문한 장소와 맛집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관광객도 가입자로 유치할 계획이다. 도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유입은 웨이크업 앱에 탑재한 콘텐츠로 유도한다. 어디에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할지에 대한 관광객들의 니즈를 제주도민들이 직접 작성한 콘텐츠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명소나 맛집에 대한 평가를 실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을 위한 와이파이 일일권도 있다. 1일, 3일, 7일권으로 평소 데이터가 부족했던 관광객이 제주도에서는 웨이크업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는 외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앱 이용 정보, 소상공인 마케팅 솔루션으로 사업화
이 국장은 "방문 빈도가 높은 곳에 와이파이를 구축한 후 이용자 접속 정보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로 마케팅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또한 가게에도 우리 AP를 구축하면 방문자에 대한 데이터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넘게 준비한 사업"이라며 "아직 시작 초기라 가입자가 많지 않지만 이용률이나 가입 추세를 보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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