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파손·누출 문제' UN안보리 소집 요구…"바이든이 배후 답하라"
[보른홀름(덴마크)=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에서 총 3건의 누출이 감지된 후 "사보타주(방해공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9.28.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공식 소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세 번의 가스 누출 배후에 미국이 있는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년 2월7일, 조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그 위협을 이행했느냐는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했다.
앞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2' 해저 천연가스관 3곳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잇달아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누출 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스관 운영사 노르트스트림2 AG는 밤 사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압력 강하를 감지하고 독일,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에 통보했다. 이후 발트해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가스 누출이 감지됐다. 또 같은 날 스트림1에서도 압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통상 가스관 압력은 105bar(바)이지만, 독일쪽 가스관 압력은 7bar로 낮아졌다.
가스 누출을 감지한 뒤 유럽국가 지진 관측소들은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스웨덴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 누출 구역에서 2번의 폭발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은 현지 26일 오전 2시(GMT 자정)께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에서 발생했고, 이어 오후 7시4분께 북동쪽에서 더 강력한 폭발이 있었는데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스노출 경보는 같은 날 오후 1시52분과 오후 8시41분께 발령됐다. 이 기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지진이 아니다"고 밝혔다.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지진 관측소에서도 폭발을 감지했다.
이번 사건은 덴마크에서 폴란드로 노르웨이 가스를 수송할 새 가스관 '발틱 가스관' 가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노르웨이 가스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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