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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반전' 러 언론인 가택연금 중 탈출…지명 수배(종합)

등록 2022.10.04 1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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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택연금…9월30일 11살 딸과 탈출

'군 가짜 정보 유포' 혐의…최대 10년형

[서울=뉴시스]러시아 국영 '채널원'의 편집자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뉴스 생방송 도중 '전쟁 반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나타나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고 외치고 있다.

[서울=뉴시스]러시아 국영 '채널원'의 편집자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뉴스 생방송 도중 '전쟁 반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나타나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고 외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생방송 중 반전 시위를 벌였던 러시아 언론인이 가택 연금 중 도주해 러시아 당국이 지명 수배했다고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마리나 오브샤니코바를 지명 수배했다. 수배령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풀네임과 생년월일(1978년 6월19일), 출생지(우크라이나 오데사), 혐의(러시아연방 형법 위반)가 적시돼 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달 30일 가택연금 중 11살 딸과 함께 탈출했다. 그의 전 남편 이고르 오브샤니코프는 "그가 딸을 데리고 탈출했다"면서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딸은 여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현재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고 어떻게 탈출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CNN은 변호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내가 아는 것은 그가 떠났다는 것 뿐"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채널 1 편집자였던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뉴스 생방송 도중 '전쟁 반대'(NO WAR)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난입해 반전 시위를 벌였던 언론인이다.

당시 3만 루블(약 74만원)의 벌금을 불과 받았고, 이후 독일 언론 디벨트에서 일하는 등 몇 달 간 해외에 있다가 양육권 문제로 지난 7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귀국 후 반전 시위를 계속했다. 7월17일 3시간여 동안 체포됐다 석방됐었고 8월엔 크렘린궁 인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전쟁을) 멈추기 전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가"라고 외쳤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군대를 모욕한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고 지난 8월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10월9일까지 2개월 가택 연금을 선고 받았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형에 처해진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 수 개월 동안 많은 러시아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수배 명단에 올랐다.

AFP는 "안드레이 솔다노프, 알렉산드르 네브조로브 등 다수의 언론인이 같은 혐의로 연방 수배 명단에 추가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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