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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 피해지역, 노로·코로나 바이러스 등 감염병 확산

등록 2024.01.09 15:47:33수정 2024.01.09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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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지마시에선 대피소내 첫 사망자도 나와

[이시카와=AP/뉴시스]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의 노토지진 피난소에서 지난 8일 피난 주민들이 모여 난로를 쬐고 있다. 2024.01.09.

[이시카와=AP/뉴시스]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의 노토지진 피난소에서 지난 8일 피난 주민들이 모여 난로를 쬐고 있다. 2024.01.0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 단수 등의 영향으로 위생이 악화되면서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에 따른 피난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피소에서는 첫 사망자도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케미 게이조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노토 반도 지진에 의한 이재민의 피난소 등에서 약 30명이 노로 바이러스 등의 소화기 감염증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의 음식물 섭취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할 경우에 주로 감염된다.

피난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 등 호흡기 감염증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고 지진 피해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이 보고했다.

후생노동성은 5일 재해지에서의 감염증 대책으로 후생성 직원과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의 전문가 3명을 현지 대책 본부에 파견했다. 피난소 등에서 감염증이 발생했을 때는, 이러한 전문가에게 상담할 수 있는 체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케미 후생노동상은 피난소에서도 기본적인 감염병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기침예절과 손가락 위생에 대한 배려, 환기 등을 가능한 범위에서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피난 생활의 장기화 조짐 속에 열악한 상황에서 재해 스트레스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피난소에서 첫 사망자도 나왔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는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피난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피난소에서 사망자가 판명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와지마시는 이시카와현 내에서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으로 꼽힌다.

라이프라인 두절로 피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각지의 피난소에서는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는 피난자가 잇따르고 있다. 와지마시 대피소의 피난민이 사망에 이른 자세한 경위 등은 불분명하지만 대피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로 사망하는 재해 관련 죽음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혹한의 재해지에서 피난 생활이 가혹해짐에 따라 이시카와현은 재해 관련 죽음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현은 피해가 비교적 적은 현 내외의 호텔·여관을 '2차 피난소'로 삼을 방침이다.
 
재해 관련 죽음은 과거 재난에서도 과제로 여겨졌다. 276명이 사망한 구마모토 지진(2016년)에서는 붕괴된 건물에 깔려 숨진 직접사가 50명으로 재해 관련 사망자는 그 4배가 넘었다. 그 중 197명을 구마모토현이 조사한 결과, 70대 이상이 약 80%로, 지병을 안고 있던 사람은 90% 가까이 있었다.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과거의 재해에서도 직접사보다 재해 관련 죽음이 많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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