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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뉴딜, 공기업이 앞장선다]탄소 배출 제로시대,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록 2020.12.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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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050 탄소 중립' 선언…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수립

정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2017년 대비 24.4%까지 줄일 것

韓, 탄소 배출량 세계 11위…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내년 그린뉴딜 원년, 13.2조 투입…저탄소·친환경화 드라이브

화석연료 자제하며 발전·열생산분야 공기업 대대적 변화 예고

[부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 근처의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17. since1999@newsis.com

[부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 근처의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30년 내에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 전환 노력과 탄소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정부는 탄소 배출 제로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내년부터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 뉴딜을 본격화한다. 뉴시스는 탄소 중립을 위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발전 공기업들이 어떻게 보조를 맞추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참여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고,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각국은 올해 연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세부 계획이 담긴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안을 확정해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포부를 담은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화상 회의 형태로 개최된 '기후목표 정상회의(CAS)' 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올해 안에 마련하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절대량 목표 방식으로 전환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5일 정부는 10년 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수준으로 감축하는 '2030 NDC'와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2050 LEDS'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나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국제에너지기구(IEA)·세계자원연구소(WRI)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6년 6억9230만t, 2017년 7억970만t, 2018년 7억2760만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기준 중국(122억500만t), 미국(64억9200만t), 인도(26억8700만t), 러시아(20억9700만t), 일본(13억600만t), 브라질(9억5600만t), 독일(9억1100만t), 인도네시아(8억2200만t), 이란(7억4200만t), 캐나다(7억800만t)에 이어 세계 11번째다. 이들 주요국들과 함께 지구를 뜨겁게 만들어 기후변화 위기를 초래하는데 단단히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탄소 중립 정책을 위해 대통령 직속 기관인 '2050탄소중립위원회'(가칭)를 민·관 합동으로 설치한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수소 자동차·저전력 반도체 등을 육성해 2050년에 탄소 중립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가 탄소 중립 정책을 위해 대통령 직속 기관인 '2050탄소중립위원회'(가칭)를 민·관 합동으로 설치한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수소 자동차·저전력 반도체 등을 육성해 2050년에 탄소 중립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도 NDC와 LEDS를 마련해 연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으로 국제사회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

정부는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로 만들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에너지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수소 등 보조 발전원 활용을 병행하고, 고효율의 태양전지 등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 확보와 수소경제 조기 활성화, 정보기술(IT) 활용 에너지 신시장 창출을 추진한다.

이러한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디지털 뉴딜과 함께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의 양대 축인 그린 뉴딜을 통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그린 뉴딜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73조4000억원(국비 42억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강화, 친환경 경제 구현을 위한 녹색인프라에 국비 12조1000억원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국비 24조3000억원 ▲녹색산업 육성에 국비 6조3000억원 등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 원년이라 할 수 있는 내년에만 그린 뉴딜 분야에 총 13조2000억원을 투자해 우리 경제의 저탄소·친환경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통해 화석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세계 전략 신규 투자의 65%가 재생 에너지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계통, 산업 등 혁신 방안 추진을 통해 에너지 체계의 근본적 혁신을 추구한다.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일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복합형 풍력발전 단지(174㎿)와 태양광 발전단지(154㎿) 조성을 통해 한국형 그린 뉴딜 선도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2020.11.11. photo@newsis.com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일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복합형 풍력발전 단지(174㎿)와 태양광 발전단지(154㎿) 조성을 통해 한국형 그린 뉴딜 선도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세계 에너지 시장이 친환경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해 탄소 중립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산업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사업을 육성한다. 최고효율 태양전지, 건물 일체형 테양광, 초대형 터빈, 부유식 풍력 등으로 재생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경제 조기 활성화와 IT 활용 에너지 신시장 창출도 추진한다.

탄소중립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열·풍력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발전·열생산분야 공기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전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뛰어 들어 서남해 실증(60㎿), 서남해 시범(400㎿), 신안(1500㎿), 제주 한림(100㎿) 등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민간 참여가 쉽지 않은 대규모 단지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기존 원자력·수력발전에 태양광·풍력발전, 연료전지 설비 등을 더한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현재 약 800㎿ 규모인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8400㎿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석탄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발전공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늘리는 것은 물론 관련 연구개발(R&D) 성과와 수익성을 갖춘 새로운 사업 모델 구상에 나선 상황이다.

[세종=뉴시스]솔라시도 태양광발전 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세종=뉴시스]솔라시도 태양광발전 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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