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염소 아닌 안전한 '차염' 소독설비 전면 교체(종합 2보)
맑은물사업소서 염소가스 닷새동안 2번 누출
뉴시스 2022년 제기했던 문제 2년도 안 돼 현실화
시민들 불안 감추지 못해…전희경 후보도 설비 교체 목소리
시 "늦어도 올해 8월까지 전면 교체할 것"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 1049번길 39에 위치한 가능정수장 염소가스 저장실이 인근 연립주택과 겨우 4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부실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2022.5.16 [email protected]
19일 소방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날 0시 25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맑은물사업소 내 염소보관창고에서 염소가스 예비용기 옆 부위가 0.1㎜ 파손돼 염소가스 약 5㎏이 누출됐다.
이날 누출된 염소가스는 홍복저수지로부터 유입된 원수를 살균하기 위해 저장 중인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인근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변 주택가 등 인근에서 염소가스 농도를 측정하며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의정부시도 "환기시설 사용 중지,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틈새를 차단하고 실내에서 대기해달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36명과 장비 16대를 동원해 안전밴드로 유출을 막았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한강유역환경청이 용기를 막고 누출 용기를 회수해 사고발생 6시간 30분만에 안전조치가 완료됐다.
또 손상된 염소용기를 비롯해 정수장 내 모든 염소용기도 전부 반출됐다.
지난 14일 누출사고가 발생한 곳은 염소실이며 이번에 발생한 곳은 염소실 옆 보관창고로 공간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 4분께 사업소 내 염소가스 옥내저장시설에 보관 중이던 염소저장탱크 3기중 예비탱크(100㎏) 1기 안전핀부근에서 소량의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지난 2022년 5월 뉴시스가 맑은물사업소 염소저장실의 안전문제 지적한 보도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의정부=뉴시스] 염소가스 누출사고로 안전조치에 나선 소방.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3.19 [email protected]
공기 중 30~50ppm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30~60분 정도가 경과하면 사람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최근 염소가스 누출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창문열고 잤다면 아찔하다", "대처를 어떻게 한거냐", "무섭게 자꾸 왜그러냐" 는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러자 의정부갑 국민의힘 전희경 국회의원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염소가스보다 안전하고 취급이 용이한 차아염소산나트륨(차염) 소독설비로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전 후보는 "차염 소독설비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발생하는 차염용액으로 수돗물을 살균·소독하는 시설이며, 필요할 때만 소금을 전기분해해 소독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액화 염소가스에 비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도 현재 예산 6억 9300만원을 확보해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로 시설 전면 교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염소가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한 물질인 차염을 소독설비로 교체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며 "다음 달 업체 계약을 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추진해 6월까지 교체하려고 한다. 늦어도 올해 8월까지는 시설을 전면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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