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삼성 로봇 달고 한강 걷는다
삼성전자 연내 로봇 1호 제품 공개 선언
규제 완화로 한강 공원 등 출입 가능
[서울=뉴시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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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로봇 산업 성장을 저해해왔던 각종 규제가 풀린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올 여름 이후에는 삼성전자 로봇을 입고 한강을 자유롭게 걷는 게 가능해진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내 지능형로봇법을 고쳐 실외 이동로봇의 정의와 안전성 기준을 신설하고 로봇의 보행로·도시공원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과 공원녹지법 개정도 추진한다.
현행법상 로봇은 '차마'에 해당돼 보도 통행에 제한을 받는다. 30㎏ 이상 동력장치를 탑재한 로봇은 무게 제한으로 한강 등 공원에도 출입할 수 없다.
이처럼 산업 성장을 가로 막던 족쇄가 풀리자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연내 '엑스원(EX1)' 1호 제품 출시를 위해 주력한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제품 출시 일정과 상용화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보조기구 로봇 제품 상용화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대규모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하드웨어 개발, 상품기획, 로봇 규격 등 총 19개 직군에서 인재들도 뽑았다. 연구·개발 외에 본격 사업 확장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 상품 기획 관련 인원도 대거 충원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삼성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도 로봇 사업 인재를 대거 채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래 인력 확보 차원에서 대학 내 채용 연계 교육 과정까지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카이스트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로봇과 관련해 대학과 채용 연계 교육 과정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처음 출시하는 엑스원이 노인 등의 근력 운동을 돕는 케어 특화 로봇이 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운동보조장치 로봇 특허를 10건 이상 출원했고, 대부분 사용자의 신체를 지지해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올 초 5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올라선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했으며 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로봇 제품 상용화로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초연결' 기술을 통한 헬스케어 신시장 개척도 노릴 수 있다.
엑스원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될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이나 운동 보조 로봇을 확대 출시하며 네오 QLED, OLED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과 연계한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TV 시제품에서는 원격 진료 서비스인 '굿닥' 애플리케이션 탑재로 집에서 대화면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갤럭시 워치에서 심장박동수와 수면 패턴, 생활 운동량을 저장하는 것처럼 로봇을 통해 축적한 정보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연계해 확대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만큼 헬스케어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전자 로봇 제품은 초연결과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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