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CK 리그 비전 믿었는데"…10개팀, 3년간 적자 1000억

등록 2024.01.17 15:56:32수정 2024.01.17 16:03: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0개팀 '지속 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

"3년간 적자 1000억…리그 분배금 매출 연평균 8억"

"10개 팀의 존재 이유 위협…진정성 있는 논의 촉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이 열리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3.04.0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이 열리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3.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0개 팀들이 17일 '지속 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10개 팀들은 "2020년 LCK 리그 출범 당시 팀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제시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의 비전을 믿고 참여했다. 하지만 LCK 리그법인에서 제시했던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LCK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3년간 10개 팀들의 누적 적자는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LCK 리그 법인에서 지급한 리그 분배금 매출은 연간 평균 약 8억원에 불과했다는 것이 10개 팀들의 주장이다. LCK 리그법인이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LCK는 한국프로야구와 비교해 각 팀 별 연간 경기 수가 1/4에 불과하며, 중계권료와 공동 사업 매출을 포함한 연간 리그 매출 배분액은 1/10 이하"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3년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이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임에도,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이스포츠 및 LCK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10개 팀들은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다. 또 LCK 리그법인의 리그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타 부서 및 종목 담당 등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리그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들은 더 이상 LCK 리그에 투자하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팀들은 LCK 리그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팀들은 "여전히 LCK 리그가 위대한 비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팀들은 오랫동안 팬과 선수들과 함께하기 위해 지속적 투자를 집행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10개 팀들은 LCK 리그법인과 라이엇 게임즈에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지식재산권)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을 촉구했다.

10개 팀들은 "LCK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이스포츠 리그'로 불리우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10개 팀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다. LCK 리그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LCK 리그법인과 라이엇이 리그의 구성원이자 파트너인 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팀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