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조심해야 할 3대 질환…요통·관절염·수족냉증
요통, 바람 피하고 통증 부위 따뜻하게 해줘야
관절염, 체중 감량해 무릎 무리가는 일 줄여야
수족냉증, 치료 시기 놓치면 심각한 통증 불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영하권의 날씨가 시작되면서 건강 관리에 걱정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철 3대 질환인 요통, 무릎관절염, 수족냉증은 평소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겨울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8일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과 함께 겨울철 3대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기온이 낮은 날씨에는 요통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저하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요즘 같이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과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대사의 변화로 인해 같은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러들기만 하고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허리 근력이 약화돼 요통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추운 날씨로 몸이 뻣뻣해졌을 때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해주면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외출 시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겨울 고질병 관절염…무릎에 무리 가는 일 줄여야
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부를 만큼,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우리 몸의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고 특히 무릎 부위는 날씨가 본격적을 추워지는 초겨울 날씨에는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찬바람이 불면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해, 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을 나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고령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5년 352만9067명에서 지난해 404만2159명으로 5년새 약 50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골관절염 환자가 전체의 무려 89%를 차지 했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 원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체중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되도록 기온이 따뜻한 낮에 강도가 센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타기와 같은 관절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환자 늘어나는 수족 냉증
겨울철만 되면 사시나무 떨듯이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 냉증 환자가 늘어 난다. 수족 냉증은 특히 사춘기나 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 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다.
수족냉증 환자들은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계로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척추관 협착증' 같은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이다.
특히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환자라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발 시림이나 저림 증세가 심할 경우 일반적은 요통보다 통증이 심하다.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는 환자라면, 병원에서 적외선 체열 검사나 혈관검사, 초음파 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최 원장은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 함께 가지고 있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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