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서울·강남 日성인페스티벌 '폭탄 돌리기'…일각 형평성 논란도
수원시·파주시 이어 서울시·강남구도 금지 통보
"성 인식 왜곡 등 우려…선량한 풍속 해칠 수도"
이미 하고 있는 다른 성인쇼에 형평성 논란까지
[서울=뉴시스]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사진=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일본 성인영화(AV·Adult Video)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 행사 장소가 '폭탄 돌리기' 식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강남구도 일제히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다만 일각에선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이미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주최사가 강남구 압구정 카페 골목으로 개최 장소를 옮긴다는 소식에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쳐 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입장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란제리 패션쇼도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강남구는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해당 페스티벌 개최를 막겠다며 지난 16일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개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식품위생법 제44조와 제75조에 의거해 해당 페스티벌 개최 시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16일 오후 공무원과 식품위생감시원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공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구는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로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도 이 행사 개최를 금지했다. 주최 측이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 겸 주점으로 장소를 옮기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냈다.
미래한강본부는 공문에서 "성인 페스티벌은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되고 있어 선량한 풍속을 해할 수 있다"며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의거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오니 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해 행사를 개최하면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 임대 승인 취소, 하천 점용 허가 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강남구에 앞서 수원시와 파주시도 행사 금지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러자 주최 측은 행사를 막은 수원시와 여성단체에 대해 업무 방해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서울시와 강남구의 이번 조치가 형평성을 잃은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있는 서울숲 씨어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성인 여성 만을 위한 쇼가 열리고 있다. '더 맨 얼라이브-초이스'라는 이 공연은 19세 이상 여성만 입장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서울숲 씨어터 2관을 '전용관'으로 표시하고 있다.
공연 장면을 보면 남성 배우들은 상하의 대부분을 노출하고 있고 동성애 장면과 샤워 장면 등이 연출된다. 또 여성 관객 5명이 무대에 오르고 배우들은 관객과 함께 신체 접촉이 있는 수위 높은 춤을 추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되는 등 선량한 풍속을 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성인 배우가 출연하는 이번 페스티벌과 성격이 사실상 다른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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