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핫이슈]미국, 중국 화웨이·멍완저우 CFO 전격 기소
【밴쿠버=AP/뉴시스】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보석 심리에 출석하기 위해 밴쿠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떠나고 있다. 이날 캐나다 법원은 멍 CFO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 시기를 한 달 늦췄다. 2019.01.30
이번 기소는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에 의해 각각 이뤄졌고, 화웨이와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CFO가 포함됐다. 뉴욕주 검찰당국은 사기, 대이란 제재 위반 등 13개 혐의를, 워싱턴주는 타회사 기밀 절취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즉각 "부당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것과 관련 우려를 표한다"면서 ”그 배후에는 강력한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또 "미국은 즉각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 영장을 취소하고 인도 청구를 하지 말라"면서 "캐나다도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진지하게 여겨 멍완저우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측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미 정부의 기소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멍 CFO가 체포된 이후 화웨이는 미국 법무부, 뉴욕주 동부지방검찰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지만 미국 측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요구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또한 "멍 CFO는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미 법원이 최종적으로 우리와 같은 결론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이 멍 CFO의 범죄인 인도 청문회 기일을 2월6일에서 3월6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법에 따라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결정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은 법무부 장관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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