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보고서 "지구상 생물 100만종 멸종위기"
"양서류 40%, 산호초 33% 멸종될 것"
【틸리치키=AP/뉴시스】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틸리치키 마을 인근에서 지난달16일(현지시간) 앙상한 몸을 한 북극곰이 발견됐다. 이 북극곰은 먹이를 찾아 서식지로부터 무려 700㎞나 떨어진 이 곳까지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04.18
6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50개국 145명의 과학자들은 이날 유엔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채택한 보고서에서 인간의 끊임없는 소비가 자연계를 파괴하고 인류에 의해 황폐화된 지구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 종의 멸종률은 이미 지난 1000만년 동안 평균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IPBES 보고서는 서식지 감소, 천연자원 소모, 기후 변화, 오염 등이 생물 종의 주요 손실 원인이며 양서류 40%, 산호초 33%, 해양 포유류 3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왓슨 IPBES 의장은 "인류나 다른 모든 종들이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해 11월 지구 온난화의 재앙적 수준을 피할 수 있는 기간이 12년 미만이라고 경고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IPCC 보고서가 기후 위기를 정치적 의제로 내세운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은 IPBES 보고서를 통해 생태계 파괴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기를 바라고 있다.
왓슨은 "불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변화를 일으키기엔 늦지 않았다"며 "한 국가 단위에서부터 전세계 공동 대응까지 모든 수준에서 지금 시작해야 한다. 경제 시스템의 전면 개편과 정치, 사회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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