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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찰, 카를로스 곤 불법출국 조력 세력 수사 박차

등록 2020.01.02 0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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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거주 장소, 들렀을 가능성 있는 곳 방범카메라 분석

지난달 29일 간사이공항서 떠난 터키行 비행기에 곤 탑승했을 가능성…확인중

【도쿄=AP/뉴시스】 프랑스 르노 자동차의 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자금 세탁 문제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중동 국가 오만을 통해 르노의 자금을 세탁한 뒤 개인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직접 내사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달 6일 자동차에 탑승한 채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곤 전 회장의 모습. 2019.04.03.

【도쿄=AP/뉴시스】 지난해 3월 6일 자동차에 탑승한 채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모습. 2019.04.03.

[서울=뉴시스] 김예진 오애리 기자 = 일본 경찰은 자국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향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복수의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복수의 인물이 곤 전 회장의 출국을 도왔다고 보고 그가 들렀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의 방범카메라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도쿄 거주,  해외 출국 금지 등 건을 달고 보석으로 풀려난 곤 전 회장은 일본을 몰래 빠져나와 지난 달 30일 레바논에 도착했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의 출입국재류관리소청의 데이터베이스에는 곤 전 회장이 출국한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담당 변호사도 "곤 전 회장의 여권은 변호사가 가지고 있어, 변호인단이 여권을 전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쿄지방검찰청과 경찰은 곤 전 회장이 불법 수단을 통해 출국했다고 판단하고 출입국관리소위반법 등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경찰은 곤 전 회장과 동행한 복수의 인물이 있다고 보고 보석 후 살았던 장소나 들렀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을 분석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께 간사이(関西) 공항을 떠나 터키 이스탄불로 향한 프라이빗 제트기 한 대에 곤 전 회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도 확인 중이다.

한편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을 잘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전 레바논이 일본 정부에게 그를 레바논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스즈키 게이스케(鈴木馨祐) 부(副)외무상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당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그에게 곤 전 문제를 제기했다. 레바논 정부는 약 1년전에도 같은 요구를 했지만, 곤이 실제로 탈출하기 전에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T에 따르면, 곤 탈출계획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 계획을 짜고 시행하는데 참여했다. 곤은 경찰의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던 도쿄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오사카 공항에서 프라이빗 제트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레바논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빠져나올 때 악기케이스 안에 몸을 숨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FT는 곤의 가족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인경호요원들이 여러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여러 나라에서 활동했으며, 일본 내의 곤 지지자들이 그의 탈출을 도왔다고 전했다.

앞서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일본 ‘무단’ 출국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관여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레바논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성명을 발표해 곤 전 회장이 "30일 새벽 레바논에 합법적으로 입국했다"며 "그의 일본으로부터 출국과 베이루트에 도착한 상황에 대해서는 모른다. 모두 그의 개인적인 문제다"며 선을 그었다.

성명은 "레바논은 일본 정부에 대해 1년 전부터 곤 전 회장과 관련 수 많은 편지를 보냈으나 대답이 없다. 며칠 전 일본 부외무상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한 파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성명은 "레바논은 일본과 최선의 관계를 열망한다"며 끝을 맺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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