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접촉자 600명 넘었다…"공공장소 두려워"
확진자 15명, 접촉자 683명으로 증가
확진자 공공장소 방문 소식에 불안
여행이나 외출 꺼리고 에티켓 공유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시민들이 2일 오전 강릉시 강릉역에 출입구에 설치된 열상 감지기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2020.02.02. photo31@newsis.com
2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는 15명으로, 환자들과 접촉한 이들은 683명으로 늘어났다. 대형마트나 영화관, 교회, 대중목욕탕 등 바이러스에 노출된 공공장소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시민들은 바깥 외출을 꺼리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온라인 대형 커뮤니티들에는 '코로나 때문에 약속 취소했다', '새학기 가방 사야 하는데 못 사고 있다', '유럽행 비행기 예매했는데 5월로 미뤄야겠다'는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예민한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네이트판에 "친구가 영화관에서 콜라를 먹다가 사레가 들렀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마스크를 꺼내서 쓰기도 했다"며 "결국 친구는 상영관을 나가고 영화가 끝난 뒤에 일일이 관객들에게 사과했다"고 적었다.
교회나 마트,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의 질병 예방 에티켓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6번째 확진자가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교인들 사이에서는 '교회 에티켓' 이미지가 도는 상황이다.
이 이미지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하신 분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 교회 내에서는 악수가 아닌 목례로 인사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비행기 등 폐쇄된 공간에서의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해 해외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본인을 여행사 직원으로 밝힌 한 네티즌은 "설 연휴 뒤로 여행 취소 문의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안 그래도 노 재팬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신종질병까지 나와 곧 백수가 될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세번째 확진자에 대한 '처벌 요구'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서울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녀 2차, 3차 감염자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 신상공개와 벌금을 물게 해주세요' 청원글에는 이틀만에 1만654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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