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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종 코로나'에 삼성전자 中 시안반도체 공장 증설 '차질'

등록 2020.02.03 17:23:02수정 2020.02.03 18: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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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청업체 "중국인 인부 구할 수 없어 3일부로 증설 작업 중단"


【서울=뉴시스】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모습. 2014.05.09.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모습. 2014.05.09.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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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제2공장 증설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삼성 시안 반도체 2공장 증설을 맡은 하청업체 일부가 중국인 인부를 구할 수 없어 3일부로 증설 공사를 중단하면서다.

시안에서 삼성전자 설비공정 업무를 맡은 중견기업 A사 관계자는 "현재 (당사가 맡은)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 및 설비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A사는 삼성전자의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우한 폐렴 확산에도 설 연휴가 끝난 후 한국인 직원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춘제(중국의 설) 기간이 추가 연장되면서 현지 중국인 인부들을 구할 수 없어 작업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춘제 휴무일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2월2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우한폐렴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중앙정부와 별개로 베이징 광둥 등 19개 성과 시가 2월9일 까지로 춘제 기간을 연장했다.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도 춘제 휴무기간을 9일까지로 연장했다.

시안은 우한폐렴 발원지인 우한에서 북쪽으로 780여㎞ 떨어진 곳으로, 시안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2012년 1공장 기공식을 시작해 2018년 2공장 착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안에 제2공장을 짓는데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1차 투자에 이어 2차로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혀, 2공장 사업 투자액은 총 1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 시안 2공장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은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현재 최소한의 인력을 투입해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시안 2공장 증설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마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 2공장 증설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시안 2공장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에도 변동 사항은 없다"며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뿐 LG, SK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우한 폐렴 장기화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소 인력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이어간다 해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소재 및 부품 등의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 공장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옌타이와 난징, 광저우 세 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 사태로 9일까지 옌타이와 난징 조립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의 경우 광저우 공장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 시 재료 및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장 가동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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