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2주 맞나" 논란 확산…자가격리 후 음성→양성 잇따라
광주 14·15번이어 50대 남성 서울 자택 복귀 후 양성 확진
'2주 잠복기' 충분한가에 대한 과학적인 의심과 우려 확산
[광주=뉴시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를 이송한 119 구급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확진 환자와 접촉해 음성 판정을 받고 14일 간 자가격리를 하다 해제 됐지만 며칠 지나 고열 등 유증상 발생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대응지침으로 제시한 최대 14일의 잠복기보다 지속력이 훨씬 긴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보건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14일 간 무증상 상태의 자가격리에서 풀려난 대상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광주 서구 치평동에 소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임시 폐쇄 되고 본부장을 포함한 직원 22명이 지난 5일까지 2주 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운전원 A(광주 5번·전국 210번)씨가 대구 신천지 행사에 다녀 온 후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자가격리 됐던 직원 22명은 무증상 상태에서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자가격리에서 해제 된 후 지난 6일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 간 50대 B씨가 고열 증상을 호소해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격리해제 나흘 만에 양성으로 확진 되면서 잠복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뀐 B씨의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26번 확진자(신천지 전도사)와 접촉한 교인 C(22)씨와 D(25·여)씨로 처음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 간 자가격리 이후 실시 된 재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격리기간 중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던 C·D씨의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뒤늦게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자가격리 기간 또는 격리 해제 이후 추가 감염원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CCTV영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잠복기 14일을 훨씬 넘긴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자 2주 잠복기가 충분한가에 대한 과학적인 의심과 자가격리 해제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광주시는 신천지 관련 격리 해제자에 대한 재검사와 격리해제 전 감염검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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