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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복제 능력, 사스 3배 이상…7월까지 사태 계속"

등록 2020.04.12 22:40:56수정 2020.04.13 0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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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닌자같이 몸 안에서 복제"

"바이러스 종식, 여전히 확신할 수 없어"

[홍콩=AP/뉴시스]3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은행에서 이 은행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전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03.

[홍콩=AP/뉴시스]3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은행에서 이 은행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전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0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바이러스 생성 능력이 2003년 확산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3배 이상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감염 환자의 코로나19 면역 반응은 사스보다 떨어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7월 이전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6명에서 떼어낸 폐 조직을 연구한 결과를 의학 전문지 임상 전염병 저널(Journal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위안 교수와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경우 48시간 이내에 사스보다 3.2배나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사스가 48시간 동안 10배, 최대 20배의 자기 복제를 하는 동안 코로나19는 일부 사례에서 100배까지 자기 복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감염자의 면역반응과 염증 유발의 경우 코로나19가 사스보다 떨어졌다. 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인체 내의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 억제 물질인 인터페론은 감염 후 48시간 내 거의 유도되지 않았다. 인터페론은 신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도록 만드는 핵심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닌자 같다. 면역 체계를 자극하지 않고 낮은 염증 반응을 보이며 몸 안에서 은밀하게 자기 복제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로 인해 세계 정부는 코로나19의 억제하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안 교수는 "세계 인구 90%가 (코로나19) 면역이 없는 상태다. 바이러스는 여름 이후에도 계속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을 지속할 것을 제안하며 7월 이후 사무실, 학교 등을 정상화하되 감염과 관련된 감독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위안 교수는 "학교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개인의 위생 상태는 아주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지 14일의 봉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국경을 다시 열 때 여행자들에 대한 검역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홍콩은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을 밑돌고 있다. 지역 사회 감염 사태는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안 교수는 "2차 감염 사태도 끝이 보이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만약 사람들이 다시 나가 모임을 열기 시작한다면 바이러스가 돌아올 수도 있다. 따라서 사회적 규정을 준수하고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모이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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