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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눔의집 고발자 "할머니에 2억? 실상은 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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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2 14:01:00
'나눔의 집 의혹' 내부 고발자 김대월 학예실장
"2억원 대부분 인건비·전기세·수도세로 쓰였다"
"할머니 직접 경비는 5년간 800만원 정도였다"
"정신적 학대, 구체적인 정황은 우리도 몰랐다"
"제보자들에 음해성 비난? 조사결과가 공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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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나눔의 집 후원금 집행문제 등을 직원들과 함께 내부고발한 공익제보자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이 지난 6월17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6.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나눔의 집 시설에서 할머니에게 직접 밥을 사준다든지, 필요한 무언가를 사줄 때 들어간 직접 경비가, 2016년엔 0원이었다."

 나눔의 집이 지난 5년간(2015~2019년) 후원금 약 88억원 중 달랑 2억원만 양로시설에 사용했다는 지난 11일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해 최초 내부고발자인 김대월(35) 학예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 학예실장은 12일 뉴시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사단이 말한) 2억원은 대부분 (시설 종사자의)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이런 데 쓰였다"면서 "할머니에게 직접 들어간 경비는 8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마저도 우리들이 고발한 2019년 이후 쓰인 돈이 500만원"이라면서 "그 이전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고작 300만~400만원을 할머니에게 쓴 것"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특히 2016년엔 할머니에게 직접 들어간 돈이 0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이 전한 '2016 할머님 관련 지출' 문서에 따르면 2016년 나눔의 집에 들어온 후원금은 17억5520만4523원이었는데, 같은 해 '할머님 관련 지출' 항목은 0원이었다. 2018년 문서에는 할머님 관련 지출이 156만3490원, 2019년엔 518만3331원이었다.

할머님 관련 지출이 있는 해에 '구체적 사용내역' 항목에는 '할머니 나들이 음료', '부식(추어탕) 포장', '남한산성 외출', '어르신 미용' 등 구체적 내용과 사용금액이 적혀 있었지만, 2016년 문서에는 아무런 내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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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경기 광주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2020.06.21. chocrystal@newsis.com
◇"할머니 정신적 학대와 이사회 문제는 우리도 몰랐다"

김 실장은 조사단이 밝힌 내용 중 간병인들이 할머니들을 향해 "할머니,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등 언어폭력을 가한 정황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단이 그간 할머니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고, 정신과의사 선생님도 면담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3명이 자신들의 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 의결에 참여했는데, 이들을 제외하면 개의정족수가 미달된 채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해 김 실장은 "서면 이사회를 해놓고 실제로 이사회를 열었던 것처럼 꾸몄다고 고발한 적은 있지만, 이런 일까지 자행한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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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경기 광주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2020.06.20. chocrystal@newsis.com
◇"제보자 향한 음해성 비난 나와…조사단 조사로 공신력 확보"

그는 이번 조사단 발표에 대해 제보자들의 주장으로 치부되던 일들이 공신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저희가 주장했던 건 어쨌든 주장이었는데, 공신력 있는 조사단이 와서 사실이라고 확인해줬으니 기쁘다"면서 "송기춘 조사단 공동단장 말로는 이번 발표는 중간 발표이고, 향후 최종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를 향한 음해성 비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나눔의 집 역사관에서 관련 기록물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관리자 책임 아니냐는 주장 등 이다.

그는 "내가 타깃이 돼 '공익제보자 자격이 있느냐' 등의 비난이 나왔다"면서 "시설 관리 부분은 처음 일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엉망이어서 파악되는 것들을 다 옮겨놨다"고 반박했다.

이어 "게다가 이제 조사단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제보자들의 자격은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한편 나눔의 집 조사단은 지난 7월6일부터 22일까지 행정과 시설운영, 회계, 인권, 역사적 가치 등 4개반으로 나눠 사회복집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법인)과 노인주거시설 나눔의 집(시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및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기도는 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를 받아 세부적으로 검토한 뒤 경찰에 수사의뢰 하는 한편,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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