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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자가격리 위반 안해"…사랑제일교회, 정부 반박(종합)

등록 2020.08.17 13: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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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측, 17일 기자회견 열어

"전광훈,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

"신도들 검사 고의 지연시킨 사실 없어"

"정부 방역, 지금까지 국민 속이면서 진행"

"서정협·박능후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고발 및 얼론 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고발 및 얼론 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 등에도 불구, 광복절에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들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이 서울시의 고발 방침 등과 관련, 17일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정부 관계자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정부의 고소 방침 등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자유한국당 전 법무특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고,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혹 가정하더라도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면서 "지난 6개월간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가 1만6000명에 달하는데, 이 확진자가 한명 확인될 때마다 그 사람이 다닌 모든 곳 대상으로 같은 시간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전원 자가격리하는 식으로 방역이 이뤄져 왔다면 아마 대한민국 3분의 1은 마비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정협 직무대행자와 박능후 본부장은 전광훈 목사를 강제 자가격리 대상으로 판단한 근거와 기보관 중인 증거를 밝혀달라"면서 "방역당국이 기준과 조사결과와 근거도 없이 맘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또 "허위 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부분에 대하여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반박도 할 수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로 신도들의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사실이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국보다 먼저 나서서 조치를 취했다"고도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조사 대상 명단을 누락, 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점과 관련해선 "사실은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방명록 원본, 사본 일체와 이를 전자문서로 옮긴 파일 모두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면서 "위와 같은 사실들에 대해 당연히 그 사정을 다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서정협 직무대행자와 박능후 본부장을 각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변호인단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면서, "정부가 검사 대상 범위를 어디까지 강제하고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따라 고무줄처럼 특정 시기에 맞춰서 줄었다 늘었다 조정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정부의 검사 조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장은 "질병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되고, 기자들도 초등학교 이상 나왔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알 것"이라면서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가)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지 못하고 지금까지 국민을 속이면서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고발 및 얼론 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고발 및 얼론 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17. [email protected]

그외에도 이들은 전 목사가 보석 조건을 위반해 재구속돼야 한다는 보도 등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교회에서 120m 가량 떨어진 골목 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취재진뿐만 아니라 극우 성향 유튜버들도 몰려 복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유튜버들은 기자회견 중간중간에 "문재인 XXX를 구속해라" 등의 욕설을 반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시는 서울 도심 내 집회를 금지했지만, 지난 15일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집회 당시 경찰은 참석자들에게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 대해 설명하고 돌아갈 것을 촉구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이에 항의하거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등 반발했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전날 전 목사 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서울시도 전날 오후 7시20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검사를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2000여명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12명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측은 "양성률(16.1%)이 높은 만큼 신속한 검사와 격리가 요구된다"면서 "그러나 명단이 부정확해 모든 교인들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매우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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