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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북극권 개발 5개년계획에 명시..."미국 등 군사목적 경계"

등록 2021.03.10 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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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지난 해 7월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18.03.21 

【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지난 해 7월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18.03.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북극권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고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 제출한 14차 5개년계획에 자원개발과 항로 이용 등을 겨냥해 북극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포함했다.

5개년계획에는 중국이 경제적인 측면을 중시해 북극권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 덴마크 등 주변국은 군사적인 의도가 있다면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11일 폐막하는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채택하는 5개년계획은 "북극에 대한 국가 간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협력에 참여하겠다"고 명기했다.

계획은 "빙상의 실크로드를 건설한다"며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항로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연동해 북극권 개발에 관여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2013년 북극권 8개국으로 구성하는 '북극평의회' 옵서버로 참여했다. 2018년에는 '북극정책 백서'를 공표해 자국을 '북극 근접국'으로 자칭 규정했다.

이번 5개년계획은 백서 등에서 표출한 북극권에 대한 야심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극권은 지구온난화 진행으로 해빙이 녹으면 자원개발과 항로 이용이 활발해지게 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추정으로는 전 세계에서 미발견 천연가스의 30%, 원유의 13%가 북극권에 매장됐다고 한다.

또한 북극권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대폭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편 북극권은 미국과 러시아에 인접하면서 군사적으로도 중요하다. 핀란드 언론은 이달 4일 중국 국유기업이 지난 2018년 자국 지방공항 인수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연구거점을 설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가까이 핀란드군 시설이 있기에 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관계가 긴밀해지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북극권 접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9년 북극평의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북극해를 새로운 남중국해로 하려는 것인가"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의 북극권 진출을 경계하면서 2월에는 캐나다와 안전보장 등에 관한 '북극대화'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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