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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뒤흔든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은 누구?

등록 2021.03.31 1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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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계의 거물' 로버트슨이 발탁…월가 뿐만 韓서도 잘 알려진 인물

'마진콜' 사태로 월가의 공적으로 떠올라

[서울=뉴시스] 빌 황 아케고스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사진출처 : 유튜브> 2021.03.31

[서울=뉴시스] 빌 황 아케고스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사진출처 : 유튜브> 2021.03.3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1990년대 말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태 이후 최대 헤지펀드 파동의 주역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은 월가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0대 후반인 빌황이 설립한 아케고스캐피털 매니지먼트와의 거래로 인해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 규모가 3조원대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 분석했다.

빌 황은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알려진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로 월가에서는 황 씨를 로버트슨의 '새끼 호랑이(Tiger Cubs)'로 표현한다고 한다. 로버트슨은 친지의 돈 880만 달러(약 99억 6512만원)로 시작, 은퇴할 무렵 220억 달러(24조 9128억원)까지 자산을 늘렸다.

빌 황은 지난 1990년대 현대증권에서 일할 당시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와 월가에 입성했다.

빌 황은 2001년에 로버트슨의 지원을 받아 '타이거아시아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했다.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며, 최고 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2008년 독일 폴크스바겐 주가 급등으로 큰 손실을 본 월가 헤지펀드의 한 축이었다.

그는 이후 '가족 사무실(패밀리 오피스)' 형태의 헤지펀드를 만들며 월가에 복귀했다. '가족의 재산' 다시 말해 개인의 재산을 사적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형태로 미 금융당국의 규제를 패했다. 빌 황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는 규모가 1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12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중국 은행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홍콩과 미국에서 동시에 철퇴를 맞아 펀드를 청산했다. 벌금으로 4400만 달러를 냈다.

빌 황은 이후 아케고스캐피털을 설립하며 또 다시 재기했지만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의 공적이 됐다.

아케고스가 투자한 기업은 미국 미디어 회사인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및 중국 기술회사인 GSX테크에듀, VIP숍 등이다. 이들 기업 모두 지난주 주가가 폭락하자 은행들은 마진콜에 들어갔다.

아케고스가 증거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CS,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은 지난 26일부터 아케고스 포지션 청산을 위해 해당 종목들을 대상으로 300억달러 규모 블록딜(대량 매매)을 진행했다. 마진콜 불이행으로 은행들은 총 6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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