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호우 증가 예고…'홍수 비상대응체계' 가동 본격화

선제적 상황관리 및 복구 지원체계 확립

홍수 정보,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키로

다목점 댐 수위 조절 등 현장대응력 강화

인공지능 활용 홍수예보 등 중장기 대책도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지난 2020년 7월30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의 충주댐 조정지댐이 거센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조정지댐의 상류인 괴산군 목도교 인근에는 이날 홍수경보가 발령됐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올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선제적 상황 관리 등을 위해 홍수상황 비상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환경부는 12일 자연재난대책기간(5월15일~10월15일)에 맞춰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여름철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홍수상황 비상대응체계를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월부터 하천관리 업무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이관받았다. 이와 함께 환경분쟁 조정법 개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등으로 국가의 책임이 증대되고 환경부의 역할이 커진 모습이다.

예고된 기상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4월22일 기상청의 기상전망에 따르면 대기 불안정 및 평균 수온 상승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관계기관 간 협업·주민소통 강화를 통한 선제적 홍수관리 체계 구축 ▲홍수위험지역의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중심의 대응력 강화 ▲신속하고 체계적인 홍수피해 대응을 위한 현장 지원체계 강화를 목표로 올해 홍수대응을 통해 인재 발생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중점 추진 과제도 정했다.

먼저 '선제적 상황관리 및 복구 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상황에 따른 홍수대책상황실 운영, 수해방지 자재 홍수취약지구 근거리 비축, 합동 모의 훈련 추가 실시 등을 진행한다. 홍수피해 발생할 경우 원인조사 등을 위해 '홍수피해 상황조사 및 수해원인조사위원회 운영규정(안)'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제정·고시할 계획이다.

홍수 정보는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천내 도로나 야영장, 하천주변 저지대 침수대비를 위해 전국 243개, 하천 551개 지점에 대해 사전에 수위 도달 정보를 제공해 교통통제와 주민 대피를 지원한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정보 공급자 관점 정보는 '둔치주차장침수' 등 맞춤형으로 제공,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계기관 합동조사로 지정된 홍수취약지구 433곳에 배수문 설치 등 작업을 홍수기 전까지 최대한 완료하고, 완료가 어려운 곳은 응급복구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등 현장 중심 홍수대응력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 소양강댐 등 19개 다목적 댐의 수위도 낮게 유지해 홍수조절용량을 증가할 방침이다. 향후 홍수기 제한수위 이내에서 용수공급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수위를 상승시키는 방법으로 댐을 운영한다. 북측댐 방류에 대비해 홍수특보 3개 지점 운영과 함께 위성영상을 활용한 관측을 강화한다.

중장기 홍수대응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2025년 인공지능을 활용한 홍수예보를 가능케 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 도심지 침수 가능 지역을 예측한 침수위험지도 예측 확대 등이다.

2023년까지는 국가-지방하천 합류부 등 2730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홍수 등 하천 상황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천의 배수시설 2008곳을 원격으로 자동 조작하는 체계 마련은 올해 말이 목표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취약지구에 대한 홍수위험정보 전달체계를 확립해 지역협의체 등에 공유하겠다"라며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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