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첫 언론 인터뷰서 "尹정부, 동물학대 구체적 성과 나오길"
"유기 막을 정책적 뒷받침 필요…의료수가 표준화"
"동물학대, 소수의 문제 아냐…큰 범행 단초일 수도"
개 식용도 반대…"인간의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동물권'을 주제로 한 언론사와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서울신문은 지난 7일 진행한 김 여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인터뷰 자리에 '퍼스트 페츠(대통령의 반려동물)'인 토리와 입양견 나래, 지난달 경상북도 영양에서 구조한 유기견 희망이를 데려왔다.
김 여사는 개 4마리, 고양이 3마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이야기하며 윤 대통령 역시 "동물들과 생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관심사나 생각이 더 확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쁜 때도 있었다"면서 "그땐 대통령이 더 많이 돌봤다.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여사는 동물유기, 학대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유기동물 문제와 관련 "책임감 없이 키우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플 때 드는 병원비도 유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동물병원 의료수가(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면 유기 실태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물학대의 경우 "그저 소수의 문제로만 볼 건 아니다"며 "동물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본다.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다"고 주목했다.
개 식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식 활동이 없었던 김 여사는 이번 인터뷰를 기점으로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물권 문제와 함께 소외계층, 혹은 자신이 몸 담았던 미술계로 이슈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대통령실은 전날 늦은 오후 김 여사의 이같은 일정을 공지했는데 이는 김 여사와 관련된 첫 공식 일정 공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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