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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 환자, 2차암 발병 위험↑…위암, 3.7배

등록 2022.06.16 10:41:16수정 2022.06.16 11: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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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혈액병원, 건보공단 5177명 빅데이터 활용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고형암 발생률 첫 대규모 연구

이식 후 고형암 발생위험 1.7배 높아…위암, 3.7배 '최고'

[서울=뉴시스]박성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6.16

[서울=뉴시스]박성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6.1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백혈병과 같은 중증혈액질환(혈액암)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고형 장기에 이차성 고형암이 발병할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혈액내과 박성수·김희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2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에서 혈액질환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5177명의 의료정보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않은 건강한 일반군 5177명을 추출해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기존 혈액질환 외 다른 고형암의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분석 결과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일반 군에 비해 고형암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3.7배로 가장 높았고 이어 두경부암(3.2배), 부인암(2.7배), 갑상선암(2.1배), 대장암(2배) 등의 순이었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항암치료)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혈액암을 사멸시키는 가장 상용화된 세포치료법이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사람백혈구항원(HLA)이 일치하는 기증자의 골수혈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것으로, 합병증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다른 고형 장기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암 질환을 혈액병원 진료로만 예방하고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 교수는 “국외에서는 이미 확인되고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치료 후 이차성 암 발병의 위험을 국내 첫 대규모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하게 된 만큼,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받은 환자는 국가 암검진 등 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해 혈액질환 외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병원 병원장인 김 교수는 “혈액암을 치료하기 위한 조혈모세포이식치료,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를 포함한 세포면역 치료는 예기치 않은 전신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혈액질환의 악화에 국한한 관리 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여러 과 간 협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게재에 앞서 지난달 온라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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