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미분양 주택 700가구 넘어…분양시장 침체 계속
지난 1월 47가구 대비 15배 넘게 증가
분양가 할인에 n번째 무순위 청약까지
"하반기엔 대단지 분양 결과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7주째 하락했다.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도 약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늘었다. 사진은 15일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2022.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월 서울 지역 미분양 주택이 7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지역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719가구로, 지난 1월(47가구)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미분양 주택 수는 ▲1월 47가구 ▲2월 47가구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에 이어 계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민간 미분양 주택을 전용면적별로 따져보면 ▲전용 면적 40㎡ 이하가 275가구 ▲전용 40~60㎡ 262가구 ▲전용 60~85㎡ 180가구 ▲전용 85㎡초과 2가구로 주로 중소형 평형에 집중돼 있었다.
단지별로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소재 도시형생활주택 '마포 빌리브 디에이블'이 가장 많은 미분양이 발생했는데, 이 단지는 총 256가구 중 단 11가구만 계약에 성공해 245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남았다.
또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강북구 수유동 소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총 216가구 중 179가구가 계속 미분양으로 남았고,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총 424가구 중 139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비중도 더 급격하게 늘어 부동산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준공 후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215가구로, 전월(37가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78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내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1월 45가구 ▲2월 45가구 ▲3월 45가구 ▲4월 40가구 ▲5월 37가구로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지난 6월 준공승인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최근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기존 분양가의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지난 5일 진행된 네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포레나 미아'는 오는 25일 남아있는 74가구에 대한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미분양 주택의 수가 집값의 대세 하락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하반기 공급되는 대단지들의 분양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미분양 주택들은 실수요자들이 교통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소재하는 나홀로 아파트 등 미래가치가 떨어지는 주택들은 분양받으려 하지 않다 보니 미스매칭이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 주택 공급이 해소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대세 하락을 우려할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009년 집값이 완만하게 떨어질 당시에는 반포 래미안 퍼스트나 반포 자이 등도 미분양이 나온 바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나 방배5구역 등 입지가 좋은 대형단지의 분양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를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단지들도 미분양이 나온다면 대세 하락이 맞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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