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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은 속도내는데…개량백신·항체조사는 "9월에나"

등록 2022.07.22 05:01:00수정 2022.07.22 05: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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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2가 백신 사전검토 착수…"8~9월 나올 것"

전문가 8월 중순 최대 28만 예측하는데 '늑장 대응'

내달 1만명 항체조사 검체 수집…9월 초 결과 발표

"항체조사 실기…가을 접종계획 수립에 도움 안 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0시 기준 7만 1170명을 기록한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7.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0시 기준 7만 1170명을 기록한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개량 백신 도입 계획과 전국민 항체조사 진행 상황을 공개했지만, 당면한 여름철 재유행 국면을 위한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과 오미크론 변이에 모두 대응 가능한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MBC 라디오에 나와 "엊그제도 모더나 분들이 찾아왔다. 8월이나 9월쯤 백신이 나온다고 한다"며 "가장 빨리 우리나라에 공급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mRNA-1273.214)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의학부 수석부사장은 "규제당국의 승인이 변수지만 여러 국가에 8월 말까지는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제조한 mRNA 기반 2가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과 오미크론 변이(BA.1) 2가지 항원에 대해 작용한다. 최근 전세계 유행을 주도하며 국내에서도 우세종화를 눈앞에 둔 BA.5를 겨냥한 백신은 아니지만, 기존 백신에 비해 BA.5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중화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BA.5 백신은 빨라야 가을에나 개발될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식약처 사용허가 등 백신 도입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더라도, 당장 유행 규모를 낮추고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행 진행에 비해 백신 도입 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하반기 재유행 정점기는 점점 당겨지는 추세다. 당국은 지난 4월 전망 당시에는 11월 중 16만~17만명 규모로 봤으나, 지난 13일 재유행 대응방안 발표 때는 이보다 2~3개월 앞당겨진 관측을 내놨다. 같은 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8월 중순에서 9월 말에 2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에 따르면, 유행 속도는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모델링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확산 속도가 지속될 경우 8월 초 하루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중순에서 말에 일일 확진자 20만~28만명 규모로 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이 '과학방역'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전국민 항체조사도 9월 초에나 1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 표본 1만명을 선정 중이며, 다음주부터 대상자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8월 첫째주부터 본격적인 검체 수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사 시기가 늦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 가을에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백신을 놓을 건지 근거를 찾고 논의를 해야 하는데, 항체조사를 해도 어떤 변이에 걸렸는지 구분이 안 되고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항체 양성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이미 실기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 안정기 때와 달리 다시 유행 국면에 진입한 현 시점에서는 항체 보유율 자체가 높게 나올 텐데 감염 시기를 추정할 수 없고 연령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아 백신 접종대상과 종류 등을 결정하는 데 조사 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숨은 확진자를 통한 확산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고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확진 검사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다보니까 유행 관리가 더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아프면 쉴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를 안 할 거면 3T(검사·추적·치료)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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