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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오르는 저축은행 예금금리…전산망 마비까지

등록 2022.10.23 08:00:00수정 2022.10.23 09: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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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한국투자저축은행 정기예금 연 6.50%

고금리 예금에 가입자 몰리면서 모바일 앱 마비

자고 나면 오르는 저축은행 예금금리…전산망 마비까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이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예금 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최고금리가 연 6.5%까지 치솟았다. 고금리 예금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모바일 앱이 마비되고 영업점에는 대기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10곳이 6%대 정기예금(12개월, 단리)을 내놓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6.5%까지 치솟았다.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비대면,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인터넷 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6.50%로 가장 높다.

이어 엠에스 'e-정기예금' 연 6.45%이며 HB·키움·키움YES저축은행 등이 연 6.30%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최고금리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9일 연 6%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데 이어 20일에는 최고금리가 연 6.50%로 뛰었다. 13일 5%대 예금이 등장한 지 일주일 만에 금리 상단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인상 속도도 빠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1일 연 5.29%로 19일 연 4.97%에서 이틀 만에 0.32%포인트가 올랐다. 한 주 전인 13일(연 4.27%)보다는 1%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5%에 달하면서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시중은행 금리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야 고객들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금리에 저축은행권 예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영업지점 앞에 대기줄이 생기는 '오픈런'이 일어나거나 모바일 앱이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이 20일 수신금리를 최대 1.25%포인트 올렸다. 이에 'Fi 알파 리볼빙 정기예금'이 최고 연 6.50%, 'Fi 리볼빙 정기예금'이 최고 연 6.45%를 제공하자 가입자가 폭주했다. 영업점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지점 영업시간을 연장하는가 하면 모바일 앱은 접속 장애를 겪었다. 금융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저축은행 앱이 마비되면서 해당 상품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21일부터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Fi 알파 리볼빙 정기예금은 최고 연 5.25%, Fi 리볼빙 정기예금은 최고 연 5.20%로 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고객들이 빠르게 몰리면서 내부 목표금액을 조기에 달성해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저축은행 소비자포털도 접속 장애를 겪었다. 21일 오후에도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를 조회하려는 대기자가 150명가량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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