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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기지국 5G 수준으로 깔아도 전국망"…삼성, 안테나 기술 개발

등록 2022.12.01 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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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5G 전국망 주파수보다 높은 대역 사용…투자 부담 커

고도화된 안테나 기술 개발…5G 수준 기지국으로 커버

[서울=뉴시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2023 디지털 정책자문 간담회' 에 참석해 기조강연자인 최성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1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2023 디지털 정책자문 간담회' 에 참석해 기조강연자인 최성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1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6G 이동통신 기지국 구축 부담을 낮출 안테나 기술을 개발한다. 5G 기지국이 구축된 곳을 활용해 6G 기지국을 설치하는 수준으로 전국망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성현 삼성전자 부사장은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도 디지털 업무계획 수립을 위해 개최한 2023 디지털 정책자문 간담회'에 민간 전문가로 참석,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기조연설을 했다.

최 부사장은 6G에서 전국망에 사용할 주파수로 10~15㎓ 대역과 현재 5G에서 사용하는 대역을 제시했다. 이 대역은 어퍼-미드밴드(Upper-midband) 대역 일부에 해당한다.

그는 “현재 5G에서 사용하는 3.5㎓ 대역보다 전파 특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국망으로 쓸 때에는 안테나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한다”며 “많은 안테나를 써서 신호를 한쪽으로 몰아주는 빔포밍 등을 적용한 ‘X-마이모’ 기술로 전체적인 주파수 효율과 용량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지면 장애물을 피해가는 회절성이 약해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진다. 이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지국 구축이 필요하다. 그만큼 더 많은 투자비가 수반된다. 이통사들이 28㎓ 대역 투자를 꺼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안테나 기술을 활용, 5G 기지국이 구축된 곳(사이트) 수준으로 6G 기지국을 구축해도 원활한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주파수 대역이 높아지면 전송거리가 짧아져 더 많은 기지국을 깔아야 하는데, 이 경우 사업자 부담이 커진다”며 “5G 기지국 사이트를 6G에서 그대로 활용, 더 많은 기지국을 깔지 않아도 전국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기지국 사이트를 그대로 활용해 같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잇다면 사업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6G 주파수로는 어퍼 미드 밴드보다 대역이 더 높은 서브-테라헤르츠(Sub-㎔)를 제시했다. 다만 이 역시 주파수 특성이 좋지 않아 특정 지역에 한정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서브 테라헤르츠 대역에서는 중간 반사판을 활용하는 기술로 전파 특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반사판에서 반사돼 나가는 신호의 방향을 원하는 쪽으로 바꿔 통신이 되게 하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지국 전력 소모 감축을 위해 트래픽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는 일부 기지국 전원을 끄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최 부사장은 “언제 어떤 기지국을 끄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이용 중인 이들의 통신 성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지국을 끄는 기술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학습해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 부사장은 "203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준비에 있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등 많은 나라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과거에는 산업이 먼저 기술을 선도하도록 했으나 6G 부터는 국가가 주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6G 시대에 떠오를 산업으로는 메타버스, 초실감형 혼합현실(XR), 모바일 홀로그램을 주목했다.

최 부사장은  "2030년에는 인구 대비 60배 밚은 5000억개의 기기가 연결돼 사람 뿐 아니라 6G를 사용하는 기계도 사용자가 될 것"이라며 "사람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게 제한적이지만 기계는 사람 능력보다 엄청난 능력을 갖출 수 있어 6G는 이를 만족시키는 극대화된 성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정책 방향 수립에 있어 민간 전문가 및 다양한 분야의 정책자문단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디지털 부문 아니라 행정⋅정책학, 금융⋅경제, 법률⋅규제, 소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민간 전문가 약 20여명으로 구성했다.

기조 강연 이후에는 과기정통부가 국가 디지털 혁신 전면화와 디지털 미디어·인프라 혁신을 주제로 내년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정책 자문단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는 디지털을 통해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 결집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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