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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전기차의 힘" 전기차진단기술센터 가보니[르포]

등록 2023.05.07 12:00:00수정 2023.05.07 12: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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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운영

전기차 고장 관련 데이터 전방위적으로 수집

고장유형별 분석 및 검증기반 구축해 산업 육성 지원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에서 아이오닉5의 전비 측정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3.05.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에서 아이오닉5의 전비 측정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3.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에프터(사후) 인프라는 부족해요. 왜 고장이 났는지 어디가 문제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관련 데이터베이스(DB)가 없다시피 하니 사용자 입장에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죠."

지난 2일 찾아간 제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센터 뒤편에 마련된 전기차 주행재 실험실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아이오닉5의 전비 측정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차대동력계(섀시 다이나모미터)에 차가 올라가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장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차대동력대계는 차를 움직이지 않고 바퀴만 돌아가는 특수장치인데, 바퀴 아래의 커다란 롤러가 돌아가면서 차가 주행하는 것과 유사한 조건을 만든다.

아이오닉5가 제자리 주행을 하면 전면에 위치한 드라이버스 에이드(운전자용 그래픽 인터페이스) 화면에는 물결 모양의 그래픽이 그려지면서 전비를 측정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오토메이션이라고 불리는 차량 통신 및 자동제어장치 등에 보내진다.

전비 측정은 통상 6~8시간 정도 진행된다고 한다. 이날 시범을 보인 김우중 연구원은 "실제 고장 부품이 장착된 전기차에 어떤 특성들이 있고,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는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추후 공공 데이터 쪽으로 활용될 수 있게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본주 전기차진단기술센터의 김우중 연구원. 2023.05.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본주 전기차진단기술센터의 김우중 연구원. 2023.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미래차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본부 내에 전기차진단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국·도비 190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통합 유지보수 실증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전기차 고장 DB 구축 ▲정비기술 보급 ▲기업 지원 등 애프터 마켓 창출에 필요한 통합 유지보수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센터에 구축된 장비는 전기차 주행재현장비, 배터리 모듈·팩 성능평가 시스템, 실주행 전기차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실험용 전기차 등 총 29종. 센터는 이를 활용해 전기차 및 주요 전장품에 대한 생애주기 특성과 고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기차 진단과 PHM(고장예지 및 건전성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는 2테라바이트(TB) 분량인데 주행차량 200여대를 통해 얻은 정보들이다. 김우중 연구원은 "현재 제주에 있는 100대의 전기차를 통해 모니터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걸 가지고 주행 데이터, 충전 데이터 등 전기차의 각종 상태 데이터를 부품별로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에서 아이오닉5의 전비 측정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3.05.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에서 아이오닉5의 전비 측정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3.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63.8% 증가한 16만4482대다. 이는 전체 판매(168만5028대)의 9.8%로 10명 중 1명이 전기차 소유주다. 이처럼 전기차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수리·정비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해 사용자의 불만이 높다.

실제로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9년 제주지역 전기차 이용자 1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비에 대한 만족도는 60%로 나타났다. 운행비 절감(98%), 배터리 성능(79%), 1회 충전거리(78%), 충전 불편(67%)보다 정비에 대한 만족이 낮은 것이다.

이에 연구원은 전기차진단기술센터에 설치된 장비를 활용해 기업을 대상으로 정비기술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8회에 걸쳐 246명에게 전기차 정비와 안전관리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는 전기차 전·후방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정비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2023.05.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주희 기자 = 제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진단기술센터 내 전기차 정비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2023.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 내부에는 전기차 정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실습 장소도 있다. 이곳에서 정비사들은 자동차 리프트 등 장비를 활용해 직접 전기차 상태를 진단하고 배터리 등을 교체하기도 한다. 센터를 찾은 이날 실습장에는 고장 배터리가 탈거된 현대차 코나가 있었다.

홍영선 센터장은 "센터가 확보한 전기차 생애주기 DB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전기차 주요부품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래 자동차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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