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교사에 달렸다…"내년까지 16.5만 명 연수"[일문일답]
이주호 부총리,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발표
"체험형 연수로 효과성 피부로 느끼게 하겠다"
"AI 교과서, 입시·사교육 등 '교육혁명' 촉발할 것"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발표하며 줄곧 '교사의 역량'을 관건으로 꼽았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2025년 전까지 교사 16만5000여명에 대한 대규모 연수를 마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교사들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책형 교과서가 익숙한 교사들의 활용도 제고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디지털교과서와 차원이 다른 기술력과 효과성을 체험형 연수에서 피부로 체감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민철 교육부 디저털교육기획관은 "2025년 적용 전 연수 대상인 초중등 영어·수학·정보교과 교사는 총 16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며 "올해와 내년 남은 세 번의 방학 동안 대규모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부총리, 심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서책형 교과서에 익숙한 교사들의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어떻게 독려할 건지.
"(이 부총리) 새로 개발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10년 전에 도입했던 디지털교과서와 기술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교사들이 체험형 연수를 통해 그 효과성을 피부로 느낀다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때문에 교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교단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교원단체 등과 소통·협력하겠다."
-내년까지 연수를 받아야 하는 교사가 몇 명인지.
"(심 기획관) 2025년부터 적용되는 과목이 영어·수학·정보교과인데, 초중등 합쳐서 16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올 겨울방학, 내년 여름·겨울방학 세 부분으로 나눠서 5만 명, 5만 명, 6만5000명씩 대규모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는데 교사 연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부총리) 지금 우리나라에 교과서 형태로 개발된 AI 디지털 코스웨어는 없지만 글로벌 제품들이나 민간 기업에서 개발한 서비스도 있다. 이 중 적합한 코스웨어를 선별해 교사들이 우선 익숙해주도록 훈련한다면 효과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 새 디지털교과서가 2024년 후반기에 나온다면 짧게라도 추가적인 연수 기회는 반드시 보장하려 한다.
-AI 디지털교과서 중심의 수업 혁신과 교원 정원 감축 정책은 상충되지 않나.
"(이 부총리) 학생 수가 워낙 급감해 교원 수가 줄어도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교실에서 교사들의 부담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사들의 연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용 과목 교사들이 빠짐없이 연수를 받아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입시에 치중된 중고생의 경우 교과서로 교실 수업이 바뀌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 부총리) AI 디지털교과서로 입시 제도나 교사의 역할 변화도 촉발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사들이 AI 디지털교과서의 효능을 체감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면 그로 인한 학습 학명, 난제로 생각되는 입시나 사교육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 디지털교과서로 다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혁명적인 변화의 촉발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학습 의욕 자체가 낮거나, 의지는 있으나 역량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들을 AI가 구분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이 부총리) AI 코스웨어가 느린 학습자들이나 이미 학습이 뒤쳐진 학생들이 따라잡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개발될 때도 그런 교육격차 해소 기능이 더 발달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노력하겠다."
-잘하는 학생에 대한 심화학습이 교실에서 위화감을 조성하진 않을지.
"(이 부총리) 심화 학습은 선행 학습과 다르다. 개념은 이해했지만 이를 적용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고차원적인 역량을 키우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심화 과정으로 정의한다."
-도입 초반기에는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서 맞춤형 학습이 어렵지 않나.
"(심 기획관) 각 학교에서 채택된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별 학생들의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그 데이터를 중앙 단위로 모아 전체 학생 데이터를 통해 AI 학습이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속 학습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을 차단할 수 있는지
"(이 부총리) AI 에듀테크 기업의 경쟁력이 있어야 교과서의 질이 좋아지지만, 데이터의 공익성이 우선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균형점을 찾는 부분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때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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