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책임져라"…카카오 노조, 김범수 센터장에 항의서한 전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엑스엘게임즈 등 희망퇴직에 경영진 책임 요구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 대표 고문 위촉에 김범수 사과 주장
[성남=뉴시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동조합)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최은수 기자).2023.07.26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엑스엘게임즈 등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의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고용불안이 커지자 계열사 노조가 집결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고용안정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고,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고문 위촉을 결정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동조합)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백상엽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한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범수 센터장에 사과를 요구하고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책임경영 요구하겠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엑스엘게임즈, 카카오 노조 지회장, 화석심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 등이 참여해 연대했다.
먼저 노조는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난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보수를 받는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것을 문제 삼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중심 조직개편 이후 '카카오 공동체 이동지원 프로세스', IT기업으로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희망퇴직을 결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런데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백 전 대표를 고문으로 앉힌 건 부당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성남=뉴시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동조합)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은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최은수 기자).2023.07.26 *재판매 및 DB 금지
노조는 김 센터장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무리하게 출범시켰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당시에 준비된 서비스도 없이 분사를 하는 것에 많은 크루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김 센터장은 일단 던지고 보는 게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그 결과 회사는 회생 불가 상태가 됐고 그에 따른 고통은 크루들이 받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도 고용불안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 ’흥행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엑스엘게임즈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희망퇴직에 돌입하며 고용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부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재정적 위기 끝에서 간절한 바람과 함께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되면서 안정적 서비스로 오랜 적자를 벗어나 흑자전환하게 됐다"라면서 "그러나 아키에이지 워 개발팀은 성과급을 지급하며 자축했고, 회사 버팀목이 되어준 아키에이지 팀은 구조조정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김 센터장의 사과 등 항의서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8~9월 단체협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항의서한 전달 후 기자들과 만나 "항의서한은 카카오 CA협의체(전 CAC) 인사 담당이 수령했고 전달은 될 것"이라며 "백 전 대표의 선임과정에서 견제,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다. 경영진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구체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개선안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나, 회사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라면서 "저희도 구조조정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있지는 않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최근 1년 반 동안 근무제가 5번 바뀌는 걸 보면서 전반적인 불안감이 크다"라고 했다.
이같은 카카오 노조측 주장에 대해 카카오 사측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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