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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한계기업 903개…차입금은 50조원 달해"

등록 2023.09.28 06:00:00수정 2023.09.28 0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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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를 찾은 여행객들이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있다. 2023.03.2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를 찾은 여행객들이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있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장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장기 존속 한계기업이 903개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총 차입금은 5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들 사이에서도 자산 규모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회생 지원시 산업특성과 기업 규모 등을 검토해 회생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은 3903곳으로 분석대상 외감기업(2만5135개)의 15.5%를 차지했다. 직전년(14.9%)보다 한계기업 수 비중이 커졌다.

한계기업이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5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장기존속 한계기업수는 903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50조원 규모의 금융기관 차입금을 보유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자산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중견기업과 부동산, 운수(항공·해운 포함), 사업지원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았다. 자산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외감기업의 4.0~4.3%가 장기존속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6.1%), 운수(6.8%) 업종과 영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사업지원 서비스업(19.6%)에서 장기존속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부실위험은 5.67%로 각각 외감기업과 한계기업의 부실위험 0.88%, 3.26%을 크게 상회한다.

2021년 신규 한계기업(취약 3년)의 22.6%에 해당하는 기업이 지난해에는 이자보상배율 1 이상으로 회복된 반면, 장기존속 한계기업(취약 7년 이상)의 경우에는 9.9%만 정상기업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계기업의 평균 자산 및 매출 규모는 비한계기업의 0.67배, 0.40배에 불과하지만, 부채와 차입금 및 이자비용은 각각 1.23배, 1.47배, 2.32배 컸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자산 규모 및 업종에 따라 현금흐름 양상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중견 및 대기업은 차입을 확대해 영업손실을 보전한 반면, 중소기업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대응했다.

이런 이유로 한계기업은 영업손실 보전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자상환부담이 증가해  유동성, 상환능력,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산 규모 및 산업 등에 따라 장기존속 한계기업간에도 부실위험 등 건전성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다.

한은 측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및 취약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과 같은 정책을 판단하고 실시할 때, 한계기업 여부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재무건전성, 자산규모, 산업 특성등을 함께 검토하여 기업의 회생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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